현대카드·롯데카드 등 후발 카드사들이 계열 백화점 등 그룹내 유통망을 기반으로 세력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카드사가 계열 백화점들이 확보하고 있는 카드 고객을 성공적으로 흡수할 경우 신용카드 업계의 판도변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카드(대표 이계안 http://www.hyundaicard.com)는 17일 현대백화점(대표 하원만)과 카드부문에 대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올해말까지 현대카드와 현대백화점 카드의 기능을 한장의 카드에 통합하는 연합카드 방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카드를 내놓는다는 것이 이번 제휴의 뼈대다.
이와함께 현대백화점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홈쇼핑도 연합카드 제휴사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현대카드는 300만 백화점 회원, 290만 현대홈쇼핑 회원, 210만 H몰 회원 등 800여만명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카드측은 “기존 각 사 카드에서 부여한 포인트 및 우대 서비스가 동일하게 제공되고 카드 관련 운영업무 또한 별도로 운영할 것”이라며 “현대백화점 카드 회원 중 200만명이 연합카드 회원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약 500만명(기존 회원 약 292만명)에 이르는 회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카드(대표 이병구 http://www.lottecard.co.kr)도 늦어도 올해안에 롯데백화점 카드사업 부문과의 합병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카드측은 합병작업이 완료되는대로 자체 브랜드의 카드를 선보이고 600여만명 롯데백화점 회원을 자사 카드회원으로 영입하는 작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10월 15일까지 합병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조금 늦어지고 있다”며 “시스템 통합은 대부분 완료돼 현재 테스트를 하고 있는 중이어서 조만간 합병작업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통합작업이 완료되는대로 자체 브랜드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600여만명의 롯데백화점 카드 회원 중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