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중소기업 통합정보화 시스템 구축사업’이 재원부족이라는 암초에 부딛쳤다.
17일 관련단체에 따르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영수)가 조합 중심의 중소기업 정보화와 e비즈니스 활성화를 겨냥해 추진해왔던 ‘중소기업 통합정보화 시스템 구축사업’이 재원마련이 순탄치 않게돼 추진 일정 제조정과 함께 규모축소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기협중앙회는 최근 산하 200여개 조합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전용포털, e마켓플레이스 연계,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공급 등의 정보화 지원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자체 자금, 정부자금, 대기업 기부금 등 약 2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키로 했었다.
그러나 자금확보와 관련, 1년여를 끌어온 삼성전자의 지원협의가 지지부진한데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전시장의 대체부지 발굴 문제가 대두되면서 사업 자체가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기협중앙회가 실질적인 전통산업의 e비즈니스 활성화 및 대·중소기업간 협업체계를 구현한다는 목표로 추진해온 중소기업통합정보화 시스템 구축사업은 무기한 연기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의 경우 지난 96년부터 서울시가 여의도 내 약 8000평 규모의 시유지를 무상으로 빌려주고 삼성이 약 50억원의 건립비를 지원해 설립된 것으로 각종 중소기업관련 전시회 및 행사를 통해 중소기업 및 제품을 홍보하는 장이 돼 왔다. 하지만 오는 12월 임대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중앙회의 전시장 철수가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기협중앙회는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부지 매입을 추진해왔으나 서울시가 시가 2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전시장 부지를 해외 금융그룹인 AIG와 함께 국제금융센터로 개발키로 결정하면서 매입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기협중앙회는 전시장을 대신할 대체부지를 발굴, ‘중소기업 통합정보화시스템’ 등이 들어설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중소기업 통합정보화시스템 구축사업’은 결국 기협중앙회가 전시장 대체부지 매입에 집중하게 되면서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 사업을 위해 자체 조달키로 했던 재원 역시 대체 부지 선정작업이 진행돼야 조달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예상하고 진행해왔던 정보화 사업관련 협의도 지원액이 40억원 정도로 줄어든데다 이마저 불투명해 사업 추진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