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 아시아` 중국 상하이서 개막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세빗(Cebit)의 아시아판 ‘세빗 아시아 2003’가 18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엑스포센터에서 개막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세빗 아시아’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21일까지 나흘간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는 개최국 중국을 포함, 한국 미국 독일 영국 스페인 호주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 15개국 400여 IT기업들이 참여한다. 주요 기업들로는 한국의 삼성전자를 비롯, 지멘스·인피니온·NEC·히다치·소니·산요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망라돼 있다.

 전시품목은 네트워크·차세대인터넷·전자상거래·디지털 가전과 최첨단 반도체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휴대 인터넷과 디지털TV 등의 신기술 동향을 한눈에 살펴볼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히다치와 소니 등 일본계 기업들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및 네트워크 관련 기기 및 칩들을 대거 선보인다. 유럽 기업들은 홈네트워크 제품들을 주로 출품한다.

 ‘세빗 아시아 2003’에는 또 삼성전자를 비롯, 30여개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 통신, PC 등의 분야 최신 제품들을 전시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약 150평 규모의 대형 부스에 노트북PC, 프린터, MP3 플레이어, PDPㆍLCD TV, 반도체(메모리, LCD 모듈 일부) 등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제품을 무더기로 선보인다. 삼성은 또 현지 마케팅을 위해 중국 CCTV, 베이징TV, 봉황 뉴스, 동방 TV, 상하이TV 등 9개 매체를 초청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사 IT 기술과 제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상현 사장은 이들 매체를 대상으로 주요 전시 제품, 브랜드 및 중국 투자 전략 등에 관한 인터뷰를 실시하는 등 최일선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중소·벤처기업들로서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한국관을 통해 참가한다. 한국관 참여 기업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파이온·오픈솔루션 등 중소 주문형반도체(ASIC) 업체들. 이에 앞서 이들 기업은 최근 각종 상용칩을 선보이면서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을 겨냥한 IT전시회에 잇따라 참여해왔다. 네트워크 프로세서 전문업체 파이온은 이번 전시회에서 2Gbps급 네트워크 프로세서와 스위치 패브릭칩을 선보이고 현지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 인지도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디지털TV 및 무선 오디오칩 전문업체 오픈솔루션은 2.4GHz 대역을 활용하는 무선 오디오칩을 선보인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회 기간에 DVD 및 오디오, 헤드세트 개발업체와 수출상담을 진행하는 한편 현지 판매 대리점(총판)도 선정할 계획이다. 여의시스템은 CDMA 방식의 디지털 영상을 재생, 감시할 수 있는 DVR, 환경 관련 원격 감시·제어 시스템을 출품한다. 이밖에 페느로컴은 마우스나 키보드 대신 태블릿과 무선팬 마우스를 이용한 유아학습용 PC 입력장치를 선보인다. 잉크젯 프린터용 잉크 생산 업체인 잉크테크와 휴대용ㆍ초소형 전문 업체인 우심시스템도 벌써부터 현지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하이=조장은 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