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테스트
다른 모든 하드디스크에 대한 실험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번 실험 역시 모든 하드디스크의 성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조건과 공정한 조건을 먼저 만들어 실험을 진행했다.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인텔 865보드의 ICH5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하나 특기할 것은 CPU의 경우 일부 프로그램에서의 버그로 인해 일부러 펜티엄4 1.8GHz를 썼다는 점이다. 여기에 따로 메인 하드디스크를 달았다. 이럴 경우 실험 대상이 되는 하드디스크에는 실제 데이터가 없어 보다 근본적인 상태의 하드디스크 성능을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고로 모든 하드디스크는 NFS방식 포맷을 이용했다. 또 레이드 성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은 아라리온 울티마 RAID 133 듀얼을 이용해 진행했다.
-테스트 조건
CPU 펜티엄4 1.8GHz
메인보드 인텔 D865GBF(i865G)
메모리 게일 DDR400 256MB×2(듀얼채널)
그래픽카드 인텔 익스트림 그래픽2
메인 하드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랩터
CD롬 드라이브 삼성 DVD 16X
운용체계 윈도XP(서비스팩1)
-1. 윈벤치99
윈벤치99는 비록 오래된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하드디스크의 필수적인 성능을 알아보는데는 약방의 감초처럼 쓰이는 프로그램이다.
구분 웨스턴디지털 캐비어 1200JB 시게이트 바라쿠다 7200.7 120GB 히타치 데스크스타 180GXP(8MB) 맥스터 다이아몬드맥스 플러스 9 120GB(8MB)
비즈니스 디스크 윈마크99(천바이트/sec) 15,000 14,300 14,400 14,00
하이엔드 디스크 윈마크99(천바이트/sec) 34,200 35,200 38,700 41,00
시작 디스크 전송 속도(천바이트/sec) 46,300 56,500 56,200 59,000
끝 디스크 전송 속도(천바이트/sec) 33,700 32,900 30,800 33,000
디스크 접근 시간(ms) 13.0 14.8 12.8 14.1
CPU 사용(%) 1.5 1.6 1.8 1.5
비즈니스 디스크 윈마크와 하이엔드 디스크 윈마크의 점수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하지만 결국 각종 응용프로그램에서 하드디스크의 성능을 점수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기초적인 성능을 알아보는 비즈니스 디스크 윈마크에서는 웨스턴디지털 캐비어 1200JB가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처음으로 8MB의 제품을 선보이는 등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응용프로그램으로 테스트하는 하이엔드 디스크 윈마크에서는 맥스터 제품이 상당한 차이로 앞선 성능을 보인다. 이는 상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슷한 사양의 제품 가운데서 이 정도 성능 차이를 보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송속도를 살펴보면 이런 차이를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전송속도는 시작하는 속도에서는 맥스터 다이아몬드 맥스 플러스 9가 가장 빠르다. 하지만 시작 속도가 가장 느린 웨스턴디지털 제품이 끝까지 가장 빠른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의미있는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플래터 장당 용량이 가장 작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성능을 보이는 것은 잘 만들어진 설계 덕이다.
<그림. winbench-wendi(single).bmp / winbench-seagate(single).bmp / winbench-hitachi(single).bmp / mxt-s-winbech.bmp/ : 웨스턴디지털, 시게이트, 히타치, 맥스터의 전송률 그래프.>
전송률 그래프 자체의 곡선만 본다면 가장 자연스러운 그래픽을 보여주는 것은 웨스턴디지털 제품이다. 맥스터 역시 상당히 자연스럽다. 대신 시게이트와 히타치 제품은 상대적으로 부드럽지 못한 시그널을 보인다.
접근 시간과 CPU 점유율 역시 분명한 차이를 보이지만 그것이 의미있는 차이는 아니기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2. 하드테크(HD_Tach)
하드테크는 접근 시간과 읽기·쓰기 속도, CPU 점유율 등을 체크하는 프로그램으로 윈벤치와 거의 같은 실험을 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윈벤치와 다르게 하드디스크의 파티션까지 완벽하게 초기화한 상태에서 실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하드디스크의 기본적인 성능을 알아보는데는 더욱 쓸모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읽기는 물론 쓰기 성능도 함께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구분 웨스턴디지털 캐비어 1200JB 시게이트 바라쿠다 7200.7 120GB 히타치 데스크스타 180GXP(8MB) 맥스터 다이아몬드맥스 플러스 9 120GB(8MB)
읽기 속도 최고(kps) 46,542 57,224 60,498 61,479
읽기 속도 최소(kps) 29,563 19,302 25,734 29,596
평균(kps) 40,740.3 42,745.9 45,438.1 47,699.1
쓰기 속도 최고(kps) 32,764 52,935 35,207 37,145
쓰기 속도 최소(kps) 16,880 13,883 17,053 15,742
평균(kps) 25,524.2 40,365.7 26,954.1 27,390.5
무작위 액세스 시간(ms) 12.8 14.6 12.8 13.5
읽기 순간 속도(Mbps) 64.1 66.5 69.6 68.5
CPU 사용(%) 3.6 4.6 3.8 2.0
<그림. hdtach-wendi(single).bmp / hdtach-seagate(single).bmp / hdtach-hitachi(single).bmp / mxt-s-hd tach.bmp : 웨스턴디지털, 시게이트, 히타치, 맥스터의 읽기 쓰기 성능 그래프.>
읽기 성능만 놓고 본다면 앞선 실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읽기 성능은 맥스터, 히타치, 시게이트, 웨스턴디지털 등의 순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읽기 성능을 살펴보면 아주 재미있는 결과를 볼 수 있다.
먼저 읽기 성능은 시게이트 제품이 유독 앞서는 결과를 보인다. 문제는 시게이트의 읽기 성능 그래프를 살펴보면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높은 점수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이런 결과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좋은 하드디스크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히 빠른 속도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게이트를 제외하면 다른 제품들은 엇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그래프의 안정성만 따지고 보면 웨스턴디지털제품이 가장 안정적이다. 이는 플래터 장당 용량은 작지만 다른 성능에서 좋은 결과를 보인다고 평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역시 접근 시간이 가장 적게 걸리는 것도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순간 속도의 결과를 보면 히타치와 맥스터 제품이 비교적 앞선 결과를 보인다. 역시 CPU 점유율은 큰 차이가 없으며 최근 CPU 성능을 생각하면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3. 레이드 구성 윈벤치99
요즈음 선보이는 메인보드의 상당수는 기본으로 레이드 기능을 갖추고 있음을 자랑한다. 레이드(RAID)는 ‘Redundant Array of Inexpensive Disks’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몇 개의 하드디스크를 하나의 하드디스크처럼 묶어서 이용하는 것이다. 원래 매우 전문적인 분야, 즉 서버 등에서 스카시 방식 정도로만 제한적으로 쓰였으나 최근에는 IDE 타입의 메인보드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기본으로 레이드 기능을 갖춘 제품도 많지만 굳이 없을 경우 따로 컨트롤러를 장만하면 그만이다. 최근에는 무려 8개의 하드디스크를 레이드 쪽으로만 연결할 수 있는 제품도 선보였다.
레이드는 본디 서버 등의 전문분야에 쓴 탓에 여러 가지 레벨을 가지고 있으나 흔히 쓸 수 있는 것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레이드 레벨0 스트라이핑은 데이터를 여러 개의 하드디스크에 나눠 저장함으로써 실제로는 매우 빠른 입출력 속도를 느끼게 해주는 기술이다. 하나의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데 1분이 걸리는 데이터를 두 개의 하드디스크에 나눠 저장함으로써 저장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모드이기도 하다.
알아야할 또 다른 것은 레이드 레벨 1 미러 또는 시큐리티 모드다. 같은 레이드 기능이라고 하더라도 두 개의 하드디스크에 똑같은 내용을 다시 한 번 적어둔다. 이렇게 하면 하드디스크 두개에 언제나 같은 내용이 유지되므로 설사 하나의 하드디스크에 담긴 데이터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쉽게 복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두 개의 하드디스크를 달아도 용량은 절반밖에 쓰지 못하는 셈이므로 주로 중요한 데이터를 저장해야하는 경우에 많이 쓰인다.
참고로 레이드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같은 모델의 하드디스크를 구하는 것이 좋다. 용량이나 사양이 다른 하드디스크 역시 레이드로 구성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같은 모델에 비해 기대만큼의 성능향상이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적인 스카시 방식 레이드에 비해 IDE타입 레이드의 경우 레이드 기능에 필수적인 버퍼메모리를 따로 갖추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적인 레이드카드의 경우 따로 메모리를 달고 있다. 레이드의 버퍼 메모리는 데이터를 분산하거나 모을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버퍼 메모리 기능이 생략된 대부분의 IDE레이드의 경우 핵심적인 역할이 생략돼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레이드 기능을 쓰더라도 성능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 또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레이드로 똑같은 하드디스크를 묶어 실험을 진행했다. 레이드 컨트롤러로는 아라리온 제품을 이용했으며 가장 흔히 쓰는 레이드 구성인 레이드 0모드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구분 웨스턴디지털 캐비어 1200JB 시게이트 바라쿠다 7200.7 120GB 히타치 데스크스타 180GXP(8MB) 맥스터 다이아몬드맥스 플러스 9 120GB(8MB)
비즈니스 디스크 윈마크99(천바이트/sec) 15,000 14,200 16,000 12,900
하이엔드 디스크 윈마크99(천바이트/sec) 40,800 34,900 45,200 47,700
시작 디스크 전송속도(천바이트/sec) 57,300 62,500 72,800 68,100
끝 디스크 전송속도(천바이트/sec) 55,600 62,200 61,700 66,200
디스크 접근 시간(ms) 12.3 14.7 12.7 14.5
CPU 사용(%) 1.9 1.8 2.3 1.6
<그림. winbench-wendi(raid).bmp / winbench-seagate(raid).bmp / winbench-hitachi(raid).bmp / mxt-r-winbech.bmp/ : 웨스턴디지털, 시게이트, 히타치, 맥스터의 레이드 상태에서 전송률 그래프.>
싱글 상태와 레이드 상태는 기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정상이다. 그런 점에서 앞선 실험과 비슷한 점수를 보인다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디스크 윈마크에서는 히타치가, 반대로 하이엔드 디스크 윈마크에서는 맥스터 제품이 각각 좋은 결과를 보인다. 즉 하나의 디스크를 쓸 때와 완전히 같지는 않다는 뜻이다.
읽기 성능에서 전송률 그래프는 모든 제품들이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보인다. 그 가운데서도 히타치 제품은 노이즈가 없는 발군의 깨끗한 시그널을 자랑한다. 전송률 역시 히타치와 맥스터 제품이 상당히 우수한 결과를 보인다.
웨스턴디지털 제품의 강점은 접근 시간이다. 따라서 빈번하게 많은 파일을 다루는 경우에는 매우 효과적일 듯 싶다. 대신 플래터 장당 용량이 작아 전송속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4. 레이드 구성 하드테크
구분 웨스턴디지털 캐비어 1200JB 시게이트 바라쿠다 7200.7 120GB 히타치 데스크스타 180GXP(8MB) 맥스터 다이아몬드맥스 플러스 9 120GB(8MB)
읽기 속도 최고(kps) 55,135 52,715 62,285 64,841
읽기 속도 최소(kps) 19,629 15,410 32,129 27,357
평균(kps) 43,295.9 34,196.8 48,768.9 43,974.8
쓰기 속도 최고(kps) 59,272 59,803 50,969 41,188
쓰기 속도 최소(kps) 22,072 27,847 24,863 6,409
평균(kps) 34,170.9 46,832.2 36,226.5 10,877.3
무작위 액세스 시간(ms) 12.8 14.7 12.7 14.1
읽기 순간 속도(Mbps) 61.7 55.1 67.8 64.4
CPU 사용(%) 4.1 3.7 4.5 1.8
읽기 성능만 살펴보면 앞선 실험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보였던 히타치 제품이 여전히 우위이다. 웨스턴디지털 제품과 맥스터 제품이 비슷한 결과를 보이며 시게이트 제품은 상당히 낮은 결과를 보이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시게이트 바라쿠다 시리즈는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레이드 구성에서만큼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이는 여러 이유를 들 수 있다. 물론 이전 모델에 비한다면 확실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모습이기는 하다. 하지만 뛰어난 싱글 성능에 비해 레이드 성능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 솔직한 평가이다.
시게이트의 레이드가 개선됐다는 것은 쓰기 성능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다른 제품을 압도하는 평균속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는 결코 성능 개선이 없이는 힘든 것으로 시게이트 제품이 레이드 구성에서도 그리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림. hdtach-wendi(raid).bmp / hdtach-seagate(raid).bmp / hdtach-hitachi(raid).bmp / mxt-r-hd tach.bmp : 웨스턴디지털, 시게이트, 히타치, 맥스터의 읽기 쓰기 성능 그래프.>
레이드에서 오히려 문제되는 제품은 맥스터다. 읽기 성능에 비해 쓰기 성능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떨어진다. 물론 이는 하드디스크의 특성보다는 레이드 컨트롤러와의 문제점으로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리얼ATA와는 달리 레이드 컨트롤러는 표준이라 할 수 있는 제품이 없어 다양한 모델이 나와있는데 이렇게 컨트롤러에 따라 성능 차이가 심하다면 이는 결코 좋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다.
레이드의 시그널을 보면 웨스턴디지털 제품이 가장 안정적이며 이는 접근 시간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