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COO:최고운영책임자)은 “오늘날 IT산업은 컴퓨팅과 커뮤니케이션의 융합이 가장 주된 흐름으로 자리잡았으며 인텔은 새로운 기술융합 흐름을 선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오텔리니 사장은 16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3 추계 인텔개발자포럼(IDF)’ 기조연설에서 “이제 단순한 CPU 속도경쟁을 넘어서 고객이 느끼는 퍼포먼스와 만족도 자체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하는 한편 실리콘 가공기술에서 오는 2011년까지 DNA 분자 하나보다도 더 작은 반도체 양산시스템을 제일 먼저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온 4000여 IT관계자들에게 기존 PC와 휴대폰의 모든 무선통신규격을 아우르는 유니버설 커뮤니케이터를 선보이고 향후 통신기술의 융합을 강조했다. 또 향후 컴퓨터 성능을 향상시킬 차세대 기술로 하이퍼스레딩과 센트리노와 함께 인터넷 보안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라그란데(코드명)와 CPU 하나로 여러개의 소프트웨어를 가상환경으로 구동하는 밴더풀이 곧 실용화될 것이라고 오텔리니 사장은 밝혔다.
그는 또 새롭게 시작하는 디지털 홈 분야에서는 새로운 시장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인텔이 전세계 17개 기업과 함께 디지털 홈 워킹그룹을 만들고 소비자를 위한 표준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 오텔리니 사장은 이미 90나노미터(㎚) 공정기술을 이용한 HT기반 신형 데스크톱 CPU인 ‘프레스콧’이 4분기부터 양산되고 오는 2011년까지 선폭이 22nm(나노미터)급의 트랜지스터가 DNA 분자 하나보다도 더 작은 반도체를 제작할 계획이라며 반도체분야의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오텔리니 사장은 차세대 65나노미터 공정기술로 제작된 실리콘 웨이퍼를 직접 일반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인텔은 디지털홈 분야를 겨냥해 PC신기술을 대거 소개했다. 특히 새로운 PC버스규격인 PCI익스프레스 기반의 그래픽카드와 차세대 데스크톱 PC폼팩터 BTX기반의 첨단 PC가 공개돼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전원이 꺼져도 안전하게 데이터를 저장하는 등 진일보한 성능을 과시했다.
또 인텔은 다음주에 발표될 AMD의 64비트 애슬론CPU를 의식한 듯 파워유저를 위해 3.2GHz CPU속도에 2메가 캐시를 추가한 HT기반의 펜티엄4 익스트림 에디션을 소개했다.
루이스 번스 데스크톱 플랫폼그룹 부사장은 “우리는 AMD와 데스크톱 CPU시장전략이 다르다”면서 “당분간 32비트 CPU제품군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