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교통신호등 업계 상황이 적색에서 청색으로 바뀌고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도시기반 시설공사 시행하는 모든 택지지구에 발광다이오드(LED)를 채용한 교통신호등을 설치하겠다고 밝히는 등 LED 시장이 확대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고사 위기에 몰렸던 LED 교통신호등 업체들에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동안 LED 업계는 정부의 LED 교통신호등 교체 방침으로 시장 확대를 전망, 우후죽순으로 사업에 진출했지만 시장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과열됐다. 이에 따라 LED 교통신호등 공개 낙찰가도 설비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저가 수주가 빈번히 발생했다.
이와 관련 최근 대한주택공사는 LED 교통신호등이 백열전구식 교통신호등과 달리 반영구적이며, 전기료 및 유기비가 저렴한 차세대 조명인 점을 고려, 향후 도시기반시설공사를 시행하는 모든 택지지구에 LED(반도체 발광소자) 교통신호등을 설치해 에너지를 절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경찰청과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도 LED로 교통신호등을 교체할 경우 이에 필요한 비용보다 얻는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 LED 교통신호등 설치를 위한 예산을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LED 교통신호등 설치 예산으로 5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었지만 교통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시인성과 높은 에너지 효율성, 그리고 장수명에 따른 저렴한 관리비용 등을 이유로 집행예산을 35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까지만 해도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과당경쟁이 연출하면서 단가하락으로 고사위기에 몰렸던 LED 교통신호등 업계에 시장확대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 나고 있다.
에너지 관리공단의 정수남 부장은 “현재 설치된 백열등 방식의 교통신호등을 LED 교통신호등으로 교체한다고 볼 때 4000억원 시장으로 파악된다”며 “내년에는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2∼3년간은 LED 교통신호등 시장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고덴시의 최낙춘 과장은 “최근 정부의 예산 확대와 함께 지난달에는 LED 교통신호등 설치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업체들이 협의회를 구성, 과당경쟁을 방지를 결의하는 등 업계 내부에서도 공생을 위한 자정 움직임이 있었다”며 “업계가 단가하락에 따른 고사위험에서 한발짝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