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노기호 http:www.lgchem.co.kr)이 TFT LCD와 PDP의 뒤를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급부상하고 있는 유기EL(Electro Luminescence)용 핵심 소재를 개발, 대량 생산체제 구축에 나선다.
LG화학은 유기EL의 성능을 결정짓는 수명과 저전압 구동 측면에서 기존 소재보다 월등히 우수한 신물질을 자체 기술로 개발 완료했으며,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유기EL 소재는 정공주입층(HIL:Hole Injection Layer)과 전자수송층(ETL:Electron Transporting Layer)에 도포돼 유기EL 디스플레이가 자체 발광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소재다.
이 가운데 HIL 도포용 신소재를 사용할 경우 빛이 투과되는 면에 필요한 양극 재료로 저가의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할 수 있어 향후 유기EL 생산업체의 공정 단순화와 생산원가 인하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HIL과 ETL에 사용되는 소재는 그동안 미국 이스트먼코닥과 일본 이데미쓰 코산 등 소수의 업체들이 과점, 1그램(g)당 가격이 수십만원대에 거래돼 왔으며 이번 개발로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회사측은 신소재를 적용할 경우 휘도측면에서 TFT LCD에 비해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 온 유기 EL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어 향후 휴대폰·PDA·디지털카메라 등 소형 모바일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G화학 기술연구원 여종기 사장은 “지난달말 제주도에서 개최된 ‘ICEL-4 국제 학술대회’에서 신소재에 대한 학계와 업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며 “이번 개발로 소재 분야의 기술력이 선진업체에 비해 부족하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뒤집을 수 있는 놀라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HIL·ETL 외에도 내년말까지는 정공전달층(HTL:Hole Transporting Layer)과 발광층(EML:Emitting Layer)에 사용되는 유기EL 소재 양산기술을 개발, 2005년에는 세계 유기EL 소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세계 1등 제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