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는 17일 KT, SK텔레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사업자 CEO와 김태유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문제를 놓고 간사간 회의를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오는 22일로 결정을 연기했다.
민주당측은 지난 2일 증인이 아닌 참고인으로 요청하자는 제안을 한 가운데 한나라당측이 증인 요청을 강경하게 주장하고 있어 양당간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들 외에 각각 하나로의 경영권 문제, 번호이동성 정책결정과정 문제 등과 관련 정홍식 LG그룹 통신총괄 사장과 이상철 전 정통부 장관을 증인으로 추가 요청할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정무위가 SK텔레콤, KTF, LG텔레콤 CEO를 발신자번호표시(CID) 요금인하와 관련, 국감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한 가운데 이들이 출석하는 10월 9일이 정통부 감사일과 겹쳐 정무위와 과정위가 통신사 CEO를 놓고 줄다리기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과정위 한 관계자는 "과정위 증인으로 출석하게 될 경우 소관상임위가 우선 아니겠느냐"며 정무위 증인 출석이 취소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해당 통신업체들은 CEO의 국감 출석에 따라 10월 12일부터 1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ITU텔레콤월드` 방문일정에 차질을 빚게 돼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통신업체의 한 관계자 는 "ITU텔레콤 월드 이전에 외국 회사를 방문해 사업관련 논의를 하기로 했으나 국감 출석건으로 불가능하게 될 것 같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