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름 모를 중소기업을 인텔이 새로 추진하는 디지털홈사업에서 중요한 파트너라고 소개하니까 처음에는 외국사람들이 믿지 않더군요.”
아이큐브의 강성재 사장(41)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16일(현지시각) 열린 2003 추계 인텔개발자포럼(IDF) 첫날 행사에서 전세계에서 몰려든 수천명의 IT업계 관계자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인텔이 수여하는 ‘이노베이티브 PC어워드’상을 받고 감격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노베이티브 PC어워드’는 혁신적인 PC개발업체에 수여되는 상으로 인텔이 올해 신설한 디지털 미디어 어댑터(DMA:Digital Media Adapter) 부문에서 소니, 게이트웨이 등을 제치고 수상했다.
그가 개발한 DMA는 가정용 PC에 저장된 음악,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파일을 외부 오디오나 TV에 무선으로 연결해주는 기기다. 인텔이 행사 첫날부터 아이큐브의 DMA를 디지털 홈구현의 필수기기로 여러번 집중적으로 소개하면서 강사장은 이번 IDF의 가장 주목받는 한 사람으로 떠올랐다.
“요즘 일반인들이 직접 촬영하거나 다양한 미디어에서 내려받은 정보를 PC에서 찾아 TV에서 보기란 여간 까다롭지 않습니다. DMA는 이를 위한 작업과정을 TV리모컨으로 간단히 처리해 주지요.”
올초 강사장이 DMA를 들고 무작정 인텔사로 찾아가자 담당자는 입이 딱 벌어졌다 한다. 아이큐브의 제품이 인텔에서 야심적으로 추진중인 디지털홈사업용 핵심기기 개발을 무려 1년이나 앞당겼기 때문이었다.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동영상 스트리밍, AV파일검색기능 등도 외국 유명 대기업보다 앞섰다. 강사장은 이번 IDF행사를 계기로 해외주문이 쇄도함에 따라 이미 중국, 일본 등에 2만대의 DMA수출물량을 확보했으며 인텔과 대규모 투자협상도 진행하면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향후 인텔이 추진하는 디지털홈 구축 전략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새롭게 부상하는 디지털 홈시장에서 메이드인코리아, 한국벤처기업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