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리눅스 기업, 해외로… 해외로…

기업솔루션으로 국내서 보다 더 각광

 ‘국내는 좁다. 해외로 나가자!’

 국내 토종 리눅스업체들이 해외에 진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진가를 발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한컴리눅스, 미지리서치, 씨네티아정보통신 등 국내 리눅스 시장 초창기 시절부터 활동해 온 1세대 리눅스 전문기업들이 최근 아시아, 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1세대 업체들은 그간 국내 시장에서 리눅스에 대한 낮은 인지도로 운신의 폭이 좁았던 것이 사실이다. 배포본, OS 사업 등에서 고전하며 수익모델 찾기에 고심해 온 1세대 업체들은 이제 그 탈출구를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찾고 있다. 특히 윈도의 아성이 거센 북미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리눅스 등 공개 SW에 대한 관심이 활발한 중국 등 동남아나 아랍권 등을 타깃으로 삼아 레퍼런스 사이트 확보에 나섰다.

 또 리눅스가 서버OS 등 기업솔루션으로 점차 각광을 받으면서 레드햇, 수세리눅스 등 다국적 리눅스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거꾸로 비즈니스 기회가 많은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은 후 ‘유턴’해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리눅스 전문기업인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는 예멘 정부가 발주하는 전자정부시스템 구축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우리 정부에 경협차관(EDCF)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와 관련 수출입은행 담당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우리나라 차관 실사단이 예멘으로 출발했으며 현지에서 실무조사를 실시한 후 돌아와 차관 도입 타당성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예멘 전자정부시스템 구축사업은 외무성 내 행정시스템을 전자화하는 것으로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보안 시스템을 포함해 모두 미화 1300만 달러 규모다.

 한컴리눅스는 보안업체인 하우리와 SI업체인 대우정보시스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자정부시스템 구축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며 시스템 기본 운영체제를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캄보디아 전자정부 사업 등 우리 기업이 구축한 전자정부시스템에서 리눅스가 일부 도입된 적은 있었지만 시스템 전체를 리눅스 기반으로 구축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임베디드시스템 전문업체로 변신한 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임베디드 리눅스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전자가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중인 스마트폰(모델명 SCH-I519)에 3세대 이동통신 cdma 1x EVDO를 지원하는 임베디드 리눅스 ‘미지리눅스 2.0’을 탑재하기로 했다.

 미지리서치는 앞으로 전세계에 걸쳐 포진된 삼성전자의 막강한 해외 영업망을 이용해 중국 시장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신클라이언트 솔루션 전문 리눅스업체인 씨네티아정보통신(대표 성낙출)은 지난 상반기에 호주 벤처창업보육센터 SBEC와 SSBT에 리눅스 기반 씬클라이언트 시스템을 구축했다. 씨네티아정보통신은 벤처창업보육센터에 이어 현지 고등학교인 킨콜롭 하이스쿨, 캔리 베일 하이스쿨 등에도 리눅스 씬클라이언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호주 시장에서 리눅스 신클라이언트 사업을 점차 확대해 가고 있다.

 박상현 한컴리눅스 사장은 “국내 리눅스업체들의 잇단 해외 진출 성과는 레드햇 등 세계적인 리눅스업체들에게 OEM으로 공급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국내 리눅스업체들의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