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올림픽 `WCG` 현장을 가다](1)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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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올림픽이라 불리는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03’ 본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55개국에서 600여명의 선수단이 서울에 집결,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게 된다. 세계 청소년들을 게임열기로 달아오르게 하고 있는 WCG 각국 예선전 현장을 탐방,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로 위상을 다지고 있는 WCG의 모습과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국 게임의 위상을 5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편집자>

 

 전세계 스포츠인들의 축제인 올림픽과 축구의 지존을 가리는 월드컵은 4년마다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처럼 미래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e스포츠인 게임이 세계인의 시선을 모으며 올림픽과 월드컵에 거센 도전장을 내고 있는 것.

 전세계 젊은이들이 자국의 명예를 걸고 게임으로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룬다는 ‘올림픽’ 정신 아래 우리나라가 탄생시킨 WCG는 2000년 ‘WCG 2000 Challenge’를 시작으로 2001년, 37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제 1회 WCG대회를 개최했다. 2회 대회는 세계 45개국에서 선수단이 참가한데 이어 3회 대회인 ’WCG 2003’에는 55개국에서 6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정식 종목으로 PC부문 6종목, 콘솔 부문 1종목 등이 선정되는 등 더욱 다양해졌다.

 WCG에 대한 관심은 이제 일반 게이머들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관심으로 커지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WCG에서 우승하면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과 똑같은 대접을 해주고 있으며 칠레의 경우 올해 올림픽 위원회에서 e스포츠를 스포츠의 한 장르로 공식 인정하는 등 WCG의 세계적인 위상은 점차 높아가고 있다.

 또 중국은 지상파 방송인 CCTV가 매주 WCG 국가 대표 선발전을 생중계 하고 있으며 미국에선 약 2만명의 게이머들이 전미 20여 도시를 순회하며 400회 이상의 예선전을 펼쳐 기량을 겨루고 있다. 또 칠레에서는 4세의 아이가 예선전에 참가해 전세계 최연소 참가자로 주위의 흥미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중국·이탈리아·덴마크 등 17개국에서는 정부가 직접 WCG를 후원하면서 공신력있는 세계 게임 대회로서 청소년들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WCG는 이제 세계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세계 구석구석에 알리는 외교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세계의 게이머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WCG 본선에 참가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그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인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WCG는 내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4회 대회를 개최키로 함으로써 명실공히 세계적인 게임올림픽으로 거듭나는 전기를 마련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