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증권거래(트레이딩)가 활성화 되고 있지만 휴대폰기반 거래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60여개 증권사 가운데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20여개사로 총 이용자 수는 18만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보급대수가 가장 많아 대중적인 통신수단으로 자리잡은 휴대폰 기반의 트레이딩 서비스 이용자는 전체 10% 미만인 1만4000여명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용단말기, 휴대전화, PDA 등의 모바일 트레이딩 이용실적은 연간 1억 5095만건(2002년도 기준)으로, 이 가운데 전용단말기를 통한 거래가 1억 3720만건으로 압도적인 반면 휴대전화나 PDA 이용실적은 각각 670만건과 704만건에 그치고 있다.
휴대폰을 통한 트레이딩 서비스가 부진한 이유는 우선 화면 크기가 작아 확보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전화통화 이외에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연령층이 주요 주식 거래층이 아닌 10∼20대가 대부분이란 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일일 전용단말 이용자수는 약 8만명에 달하지만 휴대폰 사용자는 2000명도 채 안된다”며 “최근 9000명 수준까지 올라서긴 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가 휴대폰을 통한 증권거래 실적이 거의 없어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휴대폰을 통한 증권거래의 경우 이동 고객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하는 수준으로 보면 된다”면서도 “앞으로 휴대폰 부가 서비스 주요 사용자인 20대가 주식 거래를 본격화하는 시점에서는 새로운 매체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