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쇼핑]안방 쇼핑에서 안방 서비스 시대 활짝

 여행 등 레저상품은 물론 유학·이민·보험상품까지 무형의 서비스 상품을 안방에서 원스톱으로 주문해 이용하는 홈쇼핑 서비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불과 10여년 전 만해도 소파에 앉아 TV를 보면서 쇼핑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해외여행이나 유학처럼 수백∼수천만원을 들여 직접 체험하는 무형의 서비스 상품은 여행사나 유학원에 들러 자세한 상담을 받은 후 결정하는 것이 관례였다.

 상식이 깨진 것은 최근 TV홈쇼핑 이민상품 판매 프로그램에 몰려든 수천명의 지원자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이 2차례에 걸쳐 방송한 ‘캐나다 이민’ 상품 판매프로그램에는 무려 4000여명이 몰려 사회적 이슈가 됐다.

 주문 매출 기준으로 700억원이라는 매출을 올린 현대홈쇼핑도 기대 이상의 반응에 놀랐지만 한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일반 시민들의 내면이 TV홈쇼핑을 통해 드러난 것이라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무형의 서비스 상품이 TV홈쇼핑을 통해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다. LG홈쇼핑과 CJ홈쇼핑이 국내 여행상품과 콘도회원권으로 홈쇼핑 서비스 상품 판매에 시동을 걸었다.

 수익도 짭짤했지만 때마침 주5일 근무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등장하면서 각종 공연 티켓과 레저상품을 이끌어 청소대행, 납골묘, 래프팅과 서바이벌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 상품이 전파를 타고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LG홈쇼핑의 경우 서비스 상품 매출이 지난해 12월 3억원 선에서 올 1월 7억원, 4월에는 12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한 납골묘는 주로 한식이나 명절 때 팔리던 것이 올들어 특정 시즌이 없는 스테디셀러가 됐다.

 현대홈쇼핑은 이민상품 하나로 50억원 가까운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TV홈쇼핑에서 서비스 상품이 인기를 얻게 된 것은 무엇보다 시각적 효과와 감성에 호소하는 TV홈쇼핑만의 강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 상품기획팀 강봉구 부장은 “이민상품처럼 관심은 많으나 직접 시도하지 못했던 서비스 이용을 TV라는 매체를 통해 소개하면서 신뢰도 얻고 관심을 끌어낸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 홈쇼핑에서 어떤 상품이 나올지 문의하는 고객도 꽤 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유학, 이민상품에 이어 금강산 여행과 보험상품까지 선보였고 조만간 금융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LG홈쇼핑은 납골묘를 비롯해 공연 티켓, 학습지 구독권, 청소대행, 여행, 콘도회원권 등 10여종의 서비스 상품을 판매한다. 최근에는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능대비 교육패키지 상품도 판매했다.

 이 회사 방지형 MD는 “가격이나 내용에서 표준화된 서비스 상품이 부족해 아직까지 상품 취급에 한계가 있지만 TV홈쇼핑 시청자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모든 무형의 서비스 상품을 TV홈쇼핑에서 만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CJ홈쇼핑은 펜션과 콘도를 시작으로 크루즈 여행, 자동차 여행, 패러글라이딩, 래프팅, 클레이사격, 승마, 서바이벌 게임 등 15종에 이르는 레저 여행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민 상품으로 대박을 터뜨린 현대홈쇼핑은 이달 금강산 육로관광 상품을 내놨고 보험상품 판매도 시작했다. 금강산 육로 관광상품은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10월 금강산 단풍 관광을 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품이다. 2박3일 일정에 1인당 38만원이며 온천, 교예단 공연, 등산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자율관광제로 운영돼 보다 자유롭게 금강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우리홈쇼핑은 지난 7월 캐나다 뮤지컬 국내 어학 캠프에 이어 캐나다 인턴십 프로그램과 해외 패키지 및 허니문 여행 상품을 선보였고 조만간 미팅상품과 인테리어 서비스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