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워3리그` 팀리그 계기로 대변신

 “앗! ‘워3’ 경기에 이런 묘미가 있었네.”

 ‘워3 리그’가 팀리그 도입을 계기로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게임리그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슈마배 온게임넷 워3 프로리그’가 개막되면서 ‘워3 리그’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특히 이번 리그는 개막한 지 2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전이 펼쳐져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워3 리그’는 이번 팀리그를 시작으로 대변신을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선수층이 아주 두터워졌다는 점. 슈마일렉트론과 인텔, 손오공 등의 기업이 ‘워3’ 게임단을 잇따라 창단한데 이어 기존 팀들도 배틀넷에서 이름을 떨쳐온 아마추어 고수들을 대거 영입, 이번 리그는 총 10개팀 58명이 참가하는 대형 리그로 자리를 잡았다. 20여명 안팎의 선수들이 참가해온 개인전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더구나 김대기와 봉준구, 김동준 등 1세대 프로게이머들이 이번 대회에 선수로 나섰고 인텔은 게임단을 유럽 출신의 ‘워3’ 고수 4명으로 구성했다. 또 AMD팀의 외국인 선수인 기욤과 베르트랑도 출전키로 해 이번 대회는 기존 스타플레이어는 물론 신구 고수와 해외 고수들까지 모두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규모나 참가선수 수준 모두가 대형 리그로서의 모습을 고루 갖춘 셈이다.

 그런만큼 볼거리도 풍성해졌다. 개인전의 경우 예선전을 거쳐 올라온 선수들의 경기만을 볼 수 있었지만 팀리그에서는 모든 선수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져 다양한 선수의 다양한 플레이를 관전할 수 있게 됐다. 종족간 밸런싱에 구애받지 않고 거의 모든 종족이 경기에 등장해 특정 종족으로 몰리는 현상을 보여온 개인전의 경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팀리그에서는 2대 2 팀플전이 펼쳐진다는 점도 새로운 볼거리다. 특히 배틀넷에서 팀플전을 주로 즐겨온 게이머에게는 이번 팀리그가 프로게이머들이 펼치는 팀플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더구나 지난 2주간 진행된 경기에서 팀플전에 이긴 팀이 모두 승리를 따내는 결과를 보이면서 팀플전이 팀리그의 백미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맵을 사전에 정하지 않고 경기 직전에 맵매칭 시스템을 통해 결정하는 방식도 새롭다. 개인전의 경우 5개의 맵 가운데 두 선수가 지목한 2개의 맵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맵 가운데 무작위로, 팀플전은 3개의 맵을 놓고 무작위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선수들의 사기도 높아져 한층 전략적이고 치밀한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게임단이 늘어나자 보다 많은 선수들이 정식 프로선수로 대접을 받기 시작한데다 본선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으니 사기가 충천할만 하다.

 이번 리그 해설을 맡은 김창선 해설위원은 “현재 진행되는 1라운드 경기는 10개팀 가운데 2라운드에 진출할 8개팀을 가리는 경기라 전력탐색전 성격이 짙어 긴장감은 덜하지만 다양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이번 대회는 ‘워3’ 선수들에게 스타 선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