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네트워크2003]매드해터에서 자바데스크톱까지…선, 윈도 아성 철폐 나선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선 네트워크 2003’을 통해 내건 ‘기업의 IT 비용절감과 복잡성을 소환하라’(Recall cost & complexity)’는 슬로건은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의 영역뿐 아니라 기업의 데스크톱 PC 환경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선은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서버단까지에서만 거론됐던 시스템의 고비용 문제를 데스크톱 분야로 확대하고 그 대안으로 자바 데스크톱을 내놓았다. 기업들이 수 천대, 수 만대 사용하고 있는 데스크톱 PC 영역의 비용절감과 복잡성 문제를 이슈로 던져 MS 윈도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을 뺏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선의 윈도 공략 전략은 ‘선 레이 시스템’과 PC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한 ‘매드해터’ 프로젝트(선 자바 데스크톱 시스템)로 축약된다. 선 레이 시스템은 솔라리스와 리눅스 OS를 기반으로 ‘자바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리더가 달린 일종의 신클라이언트 개념의 데스크톱PC. 이 시스템은 윈도OS 대신 솔라리스·리눅스 OS가 장착되며 오픈 소스 기반의 자바칩이 장착된 카드를 통해 개인 아이디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기존 데스크톱PC와 다르다.

 선 레이 시스템에 사용되는 사무용 프로그램은 MS의 오피스 프로그램과 호환되는 선의 ‘스타오피스’ 프로그램을 비롯해 e메일, 일정 관리 등이 모두 포함된 새로운 통합 데스크톱 솔루션인 ‘선 자바 데스크톱 시스템(매드해터 프로젝트)’이다.

 결국 선의 전략은 개인신분 확인과 보안성, 이동성 등을 만족시키는 자바 카드를 매개로 한 새로운 개념의 데스크톱PC를 일종의 신클라이언트 개념으로 내세워 기존 윈도 기반의 데스크 톱 하드웨어 교체해나가겠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조너선 슈왈츠 수석 부사장(선 소프트웨어 그룹 책임)은 “다양한 단말기의 운영방법을 모르더라도 네트워크를 공유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바로 자바인 만큼 향후 자바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자바 데스크톱이야말로 MS의 독점을 무너뜨리는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사진설명: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핵심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선 네트워크 2003’이 3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지난 18일(현지시각) 폐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