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이 `비상구 유도등`

침체의 늪에 빠진 기업용 솔루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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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소싱이 침체를 걷고 있는 기업용 솔루션 시장의 활력소로 부상하고 있다. IT투자여력 감소로 솔루션의 직접 구축을 주저하고 있는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IT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아웃소싱 서비스를 찾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룹웨어나 패키지소프트웨어 중심이던 아웃소싱 영역이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넘어서 고객관계관리(CRM)까지 확장되고 솔루션 업체들도 단순 애플리케이션서비스임대(ASP)에서 탈피, 토털 아웃소싱 개념의 비즈니스서비스임대(BSP)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솔루션 아웃소싱이 실제 돈 되는 사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CRM도 아웃소싱

 ASP 산업이 ERP와 같은 기간정보시스템이 아니라 그룹웨어나 패키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발전했던 이유는 기업 데이터를 외부에서, 그것도 다른 업체의 데이터와 함께 관리하는데 대한 근본적인 거부감 때문이었다. 민감한 고객데이터를 관리하는 CRM의 경우 반발은 더욱 심했다.

 그러나 CRM이 필요하면서도 인력이나 장비 도입에 유연성을 갖지 못하는 외국계 기업과 당장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일괄투자를 꺼리는 중견기업들이 아웃소싱 방식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CRM 아웃소싱 시장이 열리고 있다.

 여기에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웹 기반 솔루션의 개발과 까다로운 고객 특성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을 가능케 하는 컴포넌트기반개발(CBD) 기술의 도입은 CRM 아웃소싱 시대를 재촉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CRM BSP 사업을 적극 펼쳐 온 공영DBM(대표 김정수)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볼보자동차·삼성테스코·존슨&존슨·JC패니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공영DBM은 각 고객마다 물리적인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따로 마련하는 방식으로 고객의 막연한 거부감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또 단순 ASP를 지양하고 데이터정제(Cleaning)를 비롯해 콜센터, DM발송, 캠페인 기획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눈을 아웃소싱 시장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공영DBM의 김정수 사장은 “고객들이 먼저 아웃소싱을 요청할 정도로 인식이 바뀌었다”며 “올 해 총 매출의 40%를 아웃소싱 사업에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순 ASP 탈피. 토털 아웃소싱과 부가서비스로 수익성 극대화

 ASP 사업은 정기적인 수입이 들어온다는 장점은 있지만 직접 구축하는 것 보다 매출 규모면에서 작을 수 밖에 없었다. 서비스제공업체들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 솔루션 제공을 넘어 토털 아웃소싱에 적극 나서고 있다.

 ERP 전문업체인 코인텍(대표 서진구)은 보텍과 인지컨트롤스에 ERP ASP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3명의 전산인력을 파견하는 전산인력 아웃소싱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ASP를 요구하는 고객사들은 자체 전산활용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인텍의 전산인력들이 ASP 서비스 문제 해결은 물론 일상적인 회사의 전산관리를 담당해주는 것이다.

 일반적인 ERP ASP 서비스 비용이 월 200만∼300만원선인데 비해 토털아웃소싱은 월 1000만∼2000만원을 받을 수 있어 매출 증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코인텍은 또 방화벽 서비스, 모니터링 서비스, 데이터 백업 서비스, 데이터 이전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성 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

 키컴(대표 이윤규)은 그룹웨어 기반의 ASP 사업을 펼치면서도 기업형 메신저와 팩스서버 등 부가솔루션은 물론이고 전국 24개 지사망에 구축된 고객지원시스템을 통한 차별화 된 BSP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높은 서비스 단가를 유지하고 있다. 우량고객의 경우 ERP ASP 수준인 월 200만원의 서비스료를 받고 있을 정도다.

 키컴은 그룹웨어 위주인 현재의 ‘인트라넷츠’ 서비스를 기반으로 부가세 관리 솔루션인 웹VAT를 비롯해 기초적인 ERP·CRM 기능들을 추가해 나감으로써 중견기업들이 필요로하는 모든 솔루션들을 아웃소싱해주는 사업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망

 지난 달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가 발표한 ‘국내 ASP산업 보급실태 및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2005년경 ASP시장은 379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ASP 도입예정 분야를 묻는 질문에도 ERP 등 기간정보시스템이 35.6%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CRM·공급망관리(SCM) 등 관계지향 시스템도 31.3%를 차지하는 등 솔루션 아웃소싱이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옮겨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순수 솔루션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업체들이 타 기업의 아웃소싱 사업 성공사례에 용기를 얻어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머지 않아 솔루션 아웃소싱 사업은 솔루션 업체들의 새로운 수익기반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사진설명 : 아웃소싱이 기업용 솔루션 업체 불황 탈출의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ERP AS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 솔루션업체의 중앙 컨트롤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