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화재·대한화재·그린화재 등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정보기술(IT) 투자에 나섰다.
그동안 삼성·현대·동부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이 IT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오던 것과는 달리 이들 중소형 손보사들은 비용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상대적으로 IT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최근의 변화는 인터넷 보험 등 새로운 채널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데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갈수록 고객통합과 세분화가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쌍용화재(대표 이진명 http://www.insurance.co.kr)는 최근 자산운용 부문의 대출신용평가 시스템을 재구축하면서 향후 3∼5년간 IT 중장기계획을 세웠다. 이번 계획은 기간계 시스템을 웹 환경으로 전환하고 데이터웨어하우징(DW)·고객관계관리(CRM) 등의 구축으로 지식경영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보시스템실 김영준 실장은 “98년 호스트 기반의 기간계 시스템을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으로 전환한 후 IT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중장기 계획을 내부적으로 재검토하고 경영환경이 안정되면 경영진과 조율해 시급한 과제부터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화재(대표 윤인섭 http://www.greenfire.co.kr)는 오는 11월 개통을 목표로 제휴업체와의 ‘원스톱 청약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보험료 비교사이트 업체와 연계해 조회부터 결제까지 실시간으로 지원하게 된다. 정보시스템실 이만근 부장은 “투자여력이 부족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손을 못대고 있지만 제휴 시스템만은 웹환경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채널특화 전략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갖춘 RV분야에 대해서는 온라인 사이트와의 제휴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화재(대표 이영동 http://www.daeins.com)도 내년 1월 개통하는 신정보시스템 프로젝트의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중소형 보험사로서는 드물게 호스트 기반의 기간계 업무 처리를 전면적으로 웹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지난해 말부터 추진돼왔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들이 꾸준히 IT투자를 해온 것과 달리 중소형 회사들은 투자여건이 여의치 않아 상대적으로 투자가 미미했다”며 “콜센터 비중이 높아지고 온라인 보험 등 새로운 채널의 활성화가 두드러지면서 중소형 보험사도 IT투자를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