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포스코 등 주요 13개 그룹이 당초 계획대로 하반기에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선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년대비 3% 증가한 52조5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특히 13개 기업집단의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은 지난 6월 25조8000억원(26.2%)보다 1.6%포인트 증가한 26조2000억원(27.8%)으로 증가했다. 이들 기업집단은 또 8월말 기준 투자집행률이 56.9%(14조9117억원)로 나타났으며 집행하지 못한 11조2952억원은 모두 연내에 집행키로 했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이날 전경련 보고에 따르면 상반기 600대 기업의 투자집행률은 계획대비 40.6%(중견기업 36.7%, 대기업 40.7%)이며 전체의 36% 가량이 내년상반기를 본격적인 투자회복 시기로 전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올해 투자계획을 전년도 실적대비 12.7% 늘려잡은데 반해 중견기업은 32.2%를 축소해 투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또 신제품 생산,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늘리는 반면 시설확장이나 유지보수 등 생산확대를 위한 성장형 투자계획은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삼성·LG 등 주요 30대 기업 기획조정실장 등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투자활성화를 위해 기업규제 완화, 생산적 노사관계 구축,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소비촉진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투자활성화 문제는 침체된 경제회복과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우리경제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며 “정부는 지난 6월 회의때 재계에서 건의한 특소세 인하, R&D, 설비투자관련 각종 세액공제 연장 등을 최대한 반영하는 등 투자활력 회복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계는 하반기에도 적극적으로 설비투자에 임할 것을 밝힘과 동시에 투자촉진을 위해 경기부양을 통한 소비진작, 금융 및 조세지원 확대, 과감한 규제완화, 노사관계 개선 등 총 40건을 정부에 건의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