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텔레콤의 CEO를 사임하고 올해 초 준정보통신을 창업한 조성철 사장(51·sccho@junic.co.kr)이 건강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가 몸담고 있던 쌍용정보통신이 ‘86 아시안게임 대회관리시스템의 개발에 참여함에 따라 ID카드(accreditation)에 대한 등록시스템 설계·개발부터 운용까지를 책임 맡게 된 조사장은 연이은 ‘88 서울 올림픽 대회관리시스템(SOMS) 개발 프로젝트까지 연속 4년 동안 강행군을 한 결과 30대 후반의 팔팔한 나이였지만 ‘생존’을 위해 담배를 끊어야 했을 만큼 몸이 지쳐있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수영. 워낙 자기관리에 철저해 한번 결심한 일은 집요하게 달라붙어 성과를 이끌어 내고야 만다는, 업계 지인들의 조 사장에 대한 평가에 걸맞게 그는 전문 강사의 레슨을 1년 동안이나 받았을 만큼 수영을 본격적으로 연마해 결국은 1시간 동안 쉬지않고 50m 트랙을 2km나 헤엄칠 만큼 왕성한 체력을 회복했다.
지천명의 나이에 접어든 올해 초 백업시스템 (LEGATO 소프트웨어, ADIC Tape 장치) 구축 사업을 지원하는 준정보통신을 창업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강한 체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그는 요즘에도 아침이면 어김없이 40분간 조깅을 빼먹지 않을 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그렇지만 건강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의외로 그런 물리적인 운동에 앞서 ‘건강한 정신’을 유독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평상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말 할지라도 그는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쉽게 분노하지 않으며, 모든 사물을 편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웬만한 사단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림으로써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정신의 수련을 통해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주변에서는 그가 지금까지 전날 아무리 술을 마시든 격무에 시달리든 단 한 번도 다음날 아침 회사에 지각한 일이 없다는 점, 그리고 늦깎이 창업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순항을 이어가는 것도 바로 꾸준한 건강관리와 일희일비하지 않는 평상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