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가 조직과 자금이 열악한 지방 중소기업 정보화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도어록 시스템 전문업체인 유럽전자는 최근 ASP 기반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가동했다.
그동안 세무사를 통해 기장 대행 서비스를 받았던 이 회사는 각종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자재·재고·외주 관리를 위한 시스템 도입 필요성을 느끼고 ERP시스템 구축을 검토했다. 하지만 담당자의 잦은 변동과 전문 인력 부재로 효과적인 시스템 운용이 어렵다고 판단, 결국 대한상공회의소가 중소·중견기업(SM) 전용으로 개발·보급중인 ASP방식의 ‘SM ERP’를 채택한 것이다.
대한상의가 ASP기반의 ‘SM ERP’ 보급에 나선 것은 그동안 오프라인을 통해 다져온 산업 이해도와 정보력 및 지역 네트워크 등을 활용할 경우 자금과 인력이 취약한 지방 중소기업들의 정보화 수준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대한상의는 특히 ‘SM ERP’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ASP와 기업 커뮤니티를 접목한 새로운 유형의 기업 정보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또 이 과정에서 중기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반영한 솔루션 및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가미해 전통 기업들이 피부로 느낄수 있는 e전이(트렌스포메이션)를 견인한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어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 2001년 ‘SM ERP’를 개발하여 전국 65개 지역 상공회의소를 통한 보급에 나선데 이어 지난 달부터는 10만여 지방 중소기업 회원사를 대상으로 ASP방식의 보급을 시작했다. ASP기반의 ‘SM ERP’는 현재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운영업체인 호스텍글로벌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ASP기반 ‘SM ERP’는 회계·급여·세무 등 기존 ERP패키지의 일반 기능은 물론 물류 모듈까지 탑재돼 있는 것이 특징. 지난달 보급 개시이후 현재 유럽전자 등 14개 전통 중소기업들이 이를 채택, 현업에 적용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앞으로 ASP와 함께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병행함으로써 토털 아웃소싱 개념을 구현, 지방 중기 정보화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대한상의에 이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한국PL협회도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ASP기반 정보화시스템 공급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매년 조합 정보화 사업을 통해 전통 산업의 온라인화를 지원해온 기협중앙회는 현재 ASP기반의 ‘중소기업 통합 정보화시스템’ 구축을 검토중이다. 또 지난 5월 공식 출범한 한국PL협회는 효과적인 제조물책임(PL)법 대응을 위해 역시 ASP기반 PL대응 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상의 정보화사업본부 정관용 과장은 “패키지 공급과 ASP를 병행하고 있지만 지방 기업의 경우 특히 ASP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ASP가 ‘최소 기간과 비용‘ ‘안정적인 운영과 최대효과’라는 중기 정보화의 화두를 해소할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