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와 유통업체 사이의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SCM) 체계 구축은 전체 산업 경쟁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과제입니다. 전자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일천한 제조 분야의 SCM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SCM 민관합동추진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인구 동원 F&B사장(58)은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정부와 산업계가 유통 산업 선진화를 위해 설립한 SCM위원회는 최근 위원장을 새로 선출하면서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특히 산업 경쟁력을 위해서는 유통 뿐 아니라 제조 분야의 SCM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 설립 후 처음으로 제조 부문 위원장을 선임했다. 첫 소임을 맡게된 박 사장의 어깨는 당연히 무거울 수 밖에 없다.
“SCM도 결국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림만 화려한 거창한 사업보다는 작지만 실제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 위주로 위원회를 이끌 생각입니다.”
이제는 전문 경영인으로 자리를 잡은 박 사장은 10년 넘게 공직에 몸 담은 관료 출신이다. 이 때문에 누구보다도 정부와 산업계의 생리를 두루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정부와의 정책조율이 중요한 SCM위원회를 맡게 된 것도 박 사장의 이 같은 이력이 한 몫했다.
“글로벌 시대에는 기업이 국가 경쟁력입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결국 정부의 위상을 높이는 길입니다. 기업과 정부 사이의 높은 문턱을 낮추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박 사장은 기꺼이 위원장 재임 기간에 “정부와 기업 사이의 징검다리가 되겠다”며 “‘최악을 가정해 최선을 다한다’는 자신의 좌우명처럼 열정을 가지고 맡은 소임에 충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