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등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공공기술’의 해외 수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1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공공기술의 사업화 촉진을 위해 구성된 ‘공공기술이전컨소시엄’(TLO)들은 최근 해외 기술이전 설명회 등을 통해 공공 기술 수출을 위한 다각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주요 TLO는 특히 기술수준이 낮은 나라엔 기술과 상용화 응용력을 함께 이전하는 수요자 중심의 패키징 전략을 시도하고, 기술수준이 높은 선진국엔 요소기술을 중심으로 한 ‘클러칭’(clutching) 전략을 구사, 좋은 반응을 모으고 있다.
대덕밸리TLO는 최근 중국 칭화대와 공동으로 기술이전 설명회를 개최, △촉감 상호 작용 낚시 게임기 △물체를 직접 만져보는 효과를 주는 ‘햅틱마우스’ △고관절 수술용 로봇 등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신기술을 집중 소개, 호응을 얻었다. 이중 대화형 감성로봇은 연내 계약이 기대되고 있다.
대덕밸리TLO는 칭화대측과 향후 중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이전 설명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영국 대표적 기술마케팅 기관인 BTG(British Technology Group)와 정보교류 채널을 가동, 글로벌 기술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BTG는 세계 500여개 기업과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있는 기관이다.
수도권TLO는 지난 7월 일본 리쿠르트와 기술 마케팅 협약을 맺고 신소재·생명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일본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이달중 글로벌 네트워크와 300여 협력기관을 갖추고 있는 미국 D&T와 기술 마케팅 계약을 체결한다. D&T는 장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보유 기술 전체를 공유하고 이중 20개 기술을 선정, 다음 달부터 본격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중부권TLO는 다음 달중 베트남 과학기술부와 공동으로 ‘제 1회 베트남 국제기술제품 전시회’(베트남 테크마트)를 개최, 즉시 상용화 가능한 기술 및 제품을 중심으로 기술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미 베트남 정부 지원아래 현지 기술수요를 조사, 현지 기술시장 보고서를 발간했다.
영남지역TLO도 지난해 10월부터 일본에 송풍구 슬리브 기술이전 협의를 진행중이며 지난 5월엔 중국과 스틸하우스 기술 이전 계약 상담을 시작했다. 스틸하우스는 리모델링이 편하고 쾌적하며 친환경적인 장점을 갖고 있어 기술이전 결과에 따라 스틸하우스용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덕밸리TLO 양택진 전문위원은 “완성품 수출과 달리 기술수출은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TLO의 기술수출이 연평균 2조원씩 적자를 보는 기술 무역 역조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표. 주요 TLO 해외기술수출 활동 현황>
TLO=교류국가(기관)=활동상황
대덕밸리=중국(칭화대기술합작위원회), 영국(BTG)=기술DB공유, 공동기술이전설명회, 기술마케팅 대행
수도권=미국(D&T), 일본(리쿠르트)=우수기술 선정 및 마케팅 대행
중부권=베트남(기술이전센터), 인도네시아(기술개발센터)=테크마트 개최, 기술환경 공동조사
영남권=중국(제철기업), 일본=공동 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