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주요국들의 경제회복 가시화와 국내 내수시장의 침체를 감안할 때 수출주에 대한 관심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주요 증권사의 분석을 살펴보면 추석 연휴 이후 750선 근방에 갖혀있는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한다면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역시 내수쪽 보다는 수출 관련 IT주에 있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키움닷컴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7월과 8월 수출은 자동차 부문의 파업 영향으로 전체 수출증가율은 다소 둔화됐지만 IT부문은 29.9%(8월 기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국내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국내 내수 침체가 꼽힌다는 점에서 수출주의 상대적 매력은 더 커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우성엽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수출주도의 해외 긍정적 요인에만 의존한 시장 강세라는 한계가 있다”며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 사스, 신용카드 연체 증가 등으로 국내 내수는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국내 내수 부진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률을 2.5%로 하향 조정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고성장을 지속중인 중국 수출과 미국 경기 회복의 가시화로 수출부문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은 편이다. 중국 수출은 올해만 4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도 8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9월 제조업 지수가 4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미 나스닥은 지난주말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키움닷컴증권 조재호연구원은 “중국시장은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수출 부문의 호조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지난 5월말 이후 나타난 외국인 매수세 역시 수출 증가와 연동된 IT부문, 수출 모멘텀이 큰 종목군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주 가운데 반도체와 LCD분야에 대해서는 긍정적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LCD 관련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 강도는 9월 이후에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키움닷컴증권은 피앤텔, 이랜텍 등 무선 통신기기업체와 코텍 등 LCD 관련주를 유망군으로 꼽았다. 삼화전기와 백산OPC 등도 관심대상 중소형주로 선정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표> 수출 모멘텀 갖춘 중소형 관심 종목군(단위:%)
업종 종목 상반기 수출증가율 상반기 수출비중
무선통신기기 피앤텔 65.2 84.0
무선통신기기 이랜텍 45.5 82.8
LCD 코텍 88.6 97.1
LCD 한국트로닉스 68.2 36.7
LCD 엘앤에프 31.2 99.0
전자부품·기타 AMIC 443.1 52.9
전자부품·기타 삼화전기 347.2 76.2
전자부품·기타 백산OPC 30.7 90.0
자동차 동양기전 57.4 47.0
자동차 평화산업 47.5 29.9
자동차 인지컨트롤스 42.7 49.7
일반기계 진성티이씨 54.0 55.7
일반기계 대우종합기계 20.8 54.8
※자료:키움닷컴증권
美 경기회복 가시화로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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