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전자신문 21년 발자취

 전자신문이 창간 스물 한 돌을 맞았다.

 국내에서 컬러 TV시대가 열리고 국산 가전제품의 해외수출이 본격화되던 무렵인 지난 82년 9월 22일 창간된 전자신문은 가전·전자부품·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 등 국내 전자·정보통신산업과 줄곧 명암을 같이 했다. 특히 IT업계의 흥망성쇠에도 변함없는 동반자의 역활을 자임, 선진 IT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산업계의 노력을 어느 매체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전자신문은 창간 21주년을 즈음해 IT 산업계의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노력을 지면에 적극 반영하고 21세기 IT 청사진을 올바르게 제시하는 매체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노력을 시작할 계획이다.

 ◇창간즈음=전자신문(당시 전자시보)은 한국 전자산업계의 선구자인 김완희 컬럼비아대학 교수를 중심으로 전자·정보통신산업계의 열정으로 잉태됐다. 창간 준비에 들어갔던 80∼81년은 군부정권의 언론 통폐합 정책에 따라 15개 신문·통신·방송사가 문을 닫았고 무려 1917명의 언론인들이 거리로 나앉은 상태였다.

 군부정권은 다수의 신문을 폐간시킨 부담으로 말미암아 ‘전자신문’으로 신청한 제호를 임의로 ‘전자시보(電子時報)’로 바꾸는 웃지못할 선택을 했다. 그 만큼 전자신문의 매체 가치가 높이 평가돼 5공화국이 허가한 첫 언론사로서 82년 9월 22일 출발선에 발을 내밀었다.

 창간 3년만인 85년부터는 주 2회 발행에 나섰고 전문지로서는 드물게 사설란을 신설해 전자·정보통신산업의 올바른 발전방향을 고민하는 정론지로 거듭났다. 또한 85년 2월 국내 첫 전자정보통신연감인 ‘한국전자연감’을 발간하고 87년 3월 국내 최대 규모의 IT종합 이벤트인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를 개최하는 등 산업계와 함께 하는 언론으로 내실을 다졌다.

 ◇일간화시기=지난 89년 6월에는 당시 언론정책을 담당하는 문화공보부에 일간지 등록신청서를 접수하고 같은 해 9월 ‘전자시보’의 종간을 공표함으로써 창간 7년만에 최대의 혁신을 단행했다. 이후 ‘電子新聞(The Electronic Times)’이라는 제호를 내걸고 격일간 발행을 거쳐 91년 4월 1일부터 주 6회를 발행, 명실상부한 일간지로서 새롭게 출발한 것.

 당시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87년 100억달러, 88년 151억6200만달러의 수출고를 기록해 기존 주력산업이었던 섬유분야를 제치고 수출 1위 산업으로 부상했다. 또한 89년을 기점으로 소련과 동구권이 자본주의 경제를 적극 받아들이면서 세계 전자산업구도가 급변, 전자신문 일간화의 밑거름이 됐다.

 일간지로 거듭난 전자신문은 90년대 중반까지 안정적인 물적토대를 기반으로 독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출판,전시,온라인뉴스 서비스 등 각종 부대사업에 나섰다. 전문 주간지 ‘주간전자저널’을 창간하고 한 발 앞서 독자들에게 뉴스를 전하기 위한 ‘천리안 PC통신 뉴스’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국내 일간지 사상 최초의 IT활용 전문섹션 ‘정보생활’도 매주 금요일 발행했다. 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월드전시회’를 유치하고 국내 최초의 CD롬 매거진 ‘클릭’을 창간하는 등 전자·정보통신분야의 최정상 전문 일간지로 거듭났다.

 ◇고속성장시기=90년대는 전자신문이 일취월장한 시기다. 가구당 컬러TV 보급대수가 89년 1.04대, 93년 1.35대, 95년 1.37대로 늘어났고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진공청소기 등 한국형 가전제품이 세계 각국에서 인기상품으로 등극하는 등 전자산업 중흥에 힘입어 동반성장한 것이다.

 특히 95년 이후로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서비스가 활성화되고 D램 반도체산업이 눈부신 성장을 이루면서 이를 선도해간 전자신문의 위상도 한층 강화됐다.

 ◇새로운 도약의 시대=21세기에 들어서면서 기술 융복합시대의 도래, e비즈니스 대중화, 차세대 성장동력의 발굴 노력 등 등 전자·정보통신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전자신문도 새 출발을 모색하고 있다. 향후 유무선인터넷·케이블·위성 등 멀티채널을 결합해 토털 미디어 네트워크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신문은 특히 올해부터 새시대의 종합 미디어로서 거듭나기 위해 온·오프라인뉴스, 전문콘텐츠서비스, 시장조사, 온라인출판 등의 분야로의 성장기반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 IT 분야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집중 조명하고 문화·바이오·환경·초미세공학 등의 분야로도 관심영역을 넓혀 21세기 첨단 과학·정보기술산업의 나침반으로서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전자신문 IT정론지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전자신문은 전시회, 전문가 포럼, 이벤트, 출판 사업 등 부대 사업을 통해서도 독자들에게 세계 전자·정보통신산업의 흐름을 조망해주고 IT부국강병을 실현할 밑거름을 제공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87년 창설한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는 매년 2만개 이상의 첨단 IT기술과 제품이 전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3년부터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월드 전시회(WWE)’와 ‘코리아 네트워크 컨퍼런스 및 전시회(KRnet)’가 합류하면서 그 위용을 더해가고 있다. 97년 창설된 부산SEK(부산벤처플라자 및 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도 지역간 정보화 격차를 해소하고 지방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내 유일의 텔레마케팅 전시회인 CTM(Communication & TeleMarketing), 국제표면실장 및 인쇄회로기판 생산기자재전(SMT-PCB) 등 전문성이 높은 전시회를 주최하고 있다.

 전자신문이 주도하는 각종 전문가포럼도 우리나라 IT산업의 발전적인 미래상을 선도하는 토론의 장으로 정착했다.

 지난 96년 발족한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미래모임)’은 정보통신 분야의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포럼으로서 매월 주요 이슈를 진단하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 IT분야 전문포럼의 원조격인 미래모임은 무엇보다 국내 정보통신산업을 주도하는 120여 회원들이 참가, 정부 IT정책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자신문은 미래모임 외에도 한국굿소프트웨어포럼, 게임콘텐츠포럼, 통일IT포럼, 대덕IT포럼, 벤처지원포럼,u-코리아포럼 등 IT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94년 과학기술부와 전자신문이 공동 창설했고 정보통신부로 이관해 최근까지 200여개의 우수 소프트웨어를 발굴해낸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은 국내 스타벤처의 산실이 됐다. 이 제도는 소프트웨어업계의 개발의욕을 고취시키고 우수 신제품의 판매·유통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 핸디소프트의 ‘핸디*워드’, 안철수연구소의 ‘V3’ 등 대표적인 국산 소프트웨어들이 거쳐갔다.

 문화관광부와 전자신문이 지난 96년부터 주관해온 ‘대한민국게임대상(이달의 우수게임)’도 국산 게임의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잡았다. 대표적인 온라인 머그게임인 ‘리니지’가 지난 98년 대한민국게임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수 천명에 불과했던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낚시광’, ‘포트리스2’, ‘지오골프’, ‘퀴즈퀴즈’, ‘킹덤언더파이어’ 등의 인기게임을 양산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전자신문 21년 역사>

1982년 07월 12일 초대 대표이사겸 발행인 김완희 사장 취임

1982년 09월 22일 전자시보 창간호 발행

1985년 11월 21일 전자시보 주 2회 발행 (문공부 승인, 월 목요판)

1987년 11월 15일 제1회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 개최

1989년 09월 22일 전자신문으로 제호 변경

1990년 02월 28일 제5대 대표이사 겸 발행인 김상영 사장 취임

1991년 02월 08일 고속 신문 윤전기 도입

1991년 04월 01일 전자신문 매일(주6회) 발행

1991년 06월 01일 주간 전자저널 창간

1994년 10월 01일 신SW상품대상 제정

1995년 02월 06일 CD롬 매거진 `클릭`창간(격월간)

1995년 02월 18일 본사 사옥 이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2가 94-152)

1995년 03월 25일 신문제작 자동화시스템 도입

1995년 07월 01일 MST한국어판 창간

1995년 11월 02일 자본 증자(총 자본금 53억 768만원)

1996년 03월 28일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미래모임) 발족

1996년 04월 01일 전자신문 제호변경 (電子新聞 -> 전자신문) 및 전면 가로쓰기 발행

1996년 04월 20일 전자신문 인터넷 서비스 (http://www.etnews.co.kr) 개시

1996년 07월 01일 한국 ABC협회 가입

1996년 11월 29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가입

1997년 02월 01일 대한민국게임대상 제정

1997년 02월 03일 주간 정보통신신문 창간호 발행

1997년 03월 26일 한국기자협회 가입

1997년 02월 28일 별관 사옥 매입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2가 94-153)

1997년 04월 14일 전자신문사 부설 통일 정보통신 연구소 설립

1997년 05월 01일 인터넷 전자신문 (ETnews) 영문 서비스 개시

1997년 09월 01일 윤전설비 보완(32면 체제)

1997년 10월 01일 한국인터넷대상 제정

1998년 10월 인터넷 전자신문(ETnews) 1일 500만 돌파, 국내 3대 인터넷뉴스 사이트로 성장

1999년 02월 01일 대한민국사이버몰 대상 제정

1999년 05월 25일 아이비즈 포럼 발족

1999년 08월 09일 전자광고 대상 제정

2000년 04월 10일 전자신문 뉴미디어국, (주)이타임즈인터넷으로 신규법인 등록

2000년 09월 21일 통일 IT포럼 발족

2000년 10월 05일 통일 IT사업단 신설

2001년 07월 11일 게임콘텐츠 포럼 발족

2002년 04월 01일 제6대 대표이사겸 발행인 박성득 사장 취임

2003년 04월 15일 u코리아 포럼 창립 (www.ukoreaforum.or.kr)

2003년 05월 29일 (주)이타임즈인터넷, (주)전자신문인터넷으로 사명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