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 아시아 2003’이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1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엑스포센터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 일본 미국 독일 등 15개국 412개 업체가 1만여점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 이번 행사에는 모두 5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가 중국인들의 정보통신 부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현지에서는 특히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규모 줄었지만, 열기는 후끈=올해 행사 규모는 지난해 70% 수준이었다. 전시관이 3곳에서 2곳으로, 참가 업체수도 100여개나가 줄었지만 관람객수는 지난해와 비슷해 열기는 그대로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시장내 최대 부스(500평방m)를 꾸며놓고도 사스 등으로 관람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며 “그러나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다녀가 중국인들의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독일 메세 그룹 담담관인 언스트 라우에는 “사스 공포가 지나간 후 미뤄졌던 행사들이 일제히 열려 참관 업체 및 관람객들의 관심이 분산됐지만, 의외의 관람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한국 업체 선전 두드러져=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한국과 일본이었다. 전시관 규모도 한국과 일본이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며 전체 행사장을 앞도했다. 한국은 삼성전자, 일본은 소니가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그러나 삼성 외의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중소기업들이었고, 일본은 NEC, 산요 등 대기업들이 받쳐주는 양상을 보여 국가 대결에서는 한국이 다소 밀리는 인상이었다. 하지만 전시장 입구에 나란히 자리잡은 삼성전자와 소니가 엄청난 수의 바이어와 관람객을 끌어모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개봉할 ‘매트릭스 III’ 퍼포먼스로, 소니는 로봇 애완견 ‘아이보 쇼’를 선보이며 엄청난 수의 관람객을 불러 들였다. 특히 삼성전자 부스는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전시장 판넬이 무너질 뻔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현지 중국 관람객들은 특히 삼성전자가 출품한 세계 최대 크기의 TFT-LCD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시장 현황 파악하는 기회 제공=이번 행사의 출품작은 온통 이동통신기기 일색이었으며, 게다가 눈에 띠는 기술이나 제품은 대부분 한국 업체 부스들에 몰려 있었다. 한국관에 출품한 파이온의 마케팅팀 김학경 팀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 업체들은 중국에 비해 약 3년 정도 앞선 기술을 보여주었다”며 “철 지난 기술들이 이번 행사 출품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이 큰 관심을 보여 중국 시장에 맞는 제품 선정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하이=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