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오는 2007년까지 총 7980억원을 투입할 ‘대학정보화활성화종합방안(e-Campus Vision 2007)’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8개 산업대학교의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 주사업자로 SAP 제품을 들고 나온 대우정보기술이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진주산업대학교를 비롯한 8개 산업대에 93억원을 투입해 ERP를 근간으로 하는 대학행정정보시스템의 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올 4분기부터 본격화된다.
특히 8개 산업대의 ERP를 준거(레퍼런스)로 삼아 향후 11개 교육대학, 25개 국공립대학으로 사업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SAP코리아의 대학 ERP 시장선점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또한 각 대학의 행정정보시스템을 중앙인사위원회의 정부인사정책지원시스템(PPSS), 재정경제부의 국가재정정보시스템(NAFIS),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G2B)의 표준에 준용(연계)할 예정이어서 국가대계인 전자정부 구현사업에도 외산 ERP가 적지않은 몫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프트파워·더존디지털웨어(더존DASS)·뉴소프트기술 등 국산 ERP업체들은 고객에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자체적인 유지보수가 불가능한 외산 ERP를 정부기관이 앞장서 도입하려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외산 ERP가 국산보다 평균 2배나 비싼 라이선스 가격과 10배나 높은 유지보수비용을 들여야 하는 것도 국고낭비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국내업체들의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학 ERP 구축사업은 행정정보화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양성할 밑거름이 될 만큼 중요하다”면서 “교육인적자원부가 SAP ERP를 선택함으로써 성능과 품질이 개선돼 본격적인 성장단계로 들어선 토종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입지를 크게 흔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