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식 정보 강국 건설에 매진해온 전자신문이 오늘로 창간 21주년을 맞았다. 디지털시대의 지식종합지라는 기치로 우리나라 전자·정보통신산업의 정론지를 자임하며 첫발을 내디딘 지가 벌써 21년이 됐으니 감회가 새롭다.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정보통신국가로 발전하기까지 전자신문은 정보기술(IT)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곧 한국을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는 길이라는 일념으로 오직 IT분야 전문일간지로서의 사명에 충실하고자 노력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21세기 국가경영전략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반의 u코리아 계획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에서 세계적인 지식 허브 국가 건설에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화 전략 및 실행방안을 담아 우리나라가 유비쿼터스 혁명을 선도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u코리아 포럼을 결성해 국가나 기업들이 유비쿼터스 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재무장하도록 유도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게 했다.
단군이래 최대 위기라던 외환위기로 국가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때 IT와 벤처만이 살길이라며 산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고 성장 한계나 위기 봉착 때에는 새로운 성장엔진 제시와 새 활로를 찾는 지혜를 전달하기도 했다. 전자신문은 한국이 진정으로 풍요로운 IT강국을 건설, 다가오는 유비쿼터스 세상을 지배하도록 하는데 미력하나마 기여해왔음을 자부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은 과거와는 또 다른 역할과 사명을 전자신문에 요구하고 있음을 우리는 주목한다. 대내외 여건이 우리에게 한 치도 방심할 여유를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태풍 쇼크까지 겹쳐 밑바닥을 기고 있다. 뉴라운드 협상이 차질을 빚으면서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통상압력은 기본이고 최근엔 환율 불균형 완화 압력까지 가할 태세여서 수출한국이 사면초가에 봉착했다.
나라 안은 더 심각하다. 그동안 국내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해온 제조업이 빠른 속도로 공동화하고 있다. 국내 투자는 기피하고 해외 투자는 늘리고 있다. 고급인력도 해외로 나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다. 새 기술, 새 설비에 투자가 이뤄지기 않고 인적 구조가 고도화되지 않는데 몇 년이나 버틸지 걱정이다.
이제 우리는 이런 안팎의 위기를 혁명적인 사고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극복해 나아가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좌절할 것인가의 선택은 전적으로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지혜를 한 곳에 결집시켜 지식 정보 강국 건설에 역량을 총 동원한다면 세계 일류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IT산업 발전을 통해 국민소득 2만달러 국가 진입을 앞당기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정부와 기업·국민이 삼위일체가 돼야한다. 특히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고 지탱해온 기둥인 기업, 그 중에서도 IT·벤처기업들이 성장동력원으로 제역할을 해야 한다. IT·벤처기업은 작게는 국민에게 일터를 제공하고 크게는 국부를 창출해온 유력한 경제주체이기 때문이다. IT제조업이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 한 차세대 10대 성장산업의 성공이나 한국 경제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지금은 도전과 도약을 위한 변혁의 새로운 전환점이다. 국가와 기업에게 IT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융합과 네트워크가 기술 변혁을 주도하고 창의력이 부를 창출하는 시대다.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창의성있는 상품만이 경쟁 우위를 지킬 수 있다. 그러나 부품·소재 등 요소기술이 취약하면 아무리 뛰어난 창의력도 소용이 없다. 기술인력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빠르게 다가오는 유비쿼터스 혁명 뿐만 아니라 디지털과 생명공학에 의한 혁명인 제4의 물결에도 대비해야 한다. 인터넷 활용 최강국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정보격차 해소와 사이버테러, 개인정보 유출 등 반사회적인 유해정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남북IT 교류 확대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전자신문은 이런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더욱 겸허한 자세로 디지털시대의 지식정보 종합지로 거듭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한다. 또 지식과 정보사회를 선도하고 디지털경제를 열어가는 새 시대의 주도적 정론지로서 본연의 소임에 충실할 것을 독자 여러분께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