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광저장장치 가격인하 경쟁

 광저장장치(ODD)업계의 맞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최근 제품가격을 최고 15%까지 인하하며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사가 가격을 낮추면 하루나 이틀 간격으로 맞대응에 나서는 등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자존심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최근 52배속 콤보드라이브의 가격을 1만원(15%) 가량 인하한 것을 비롯해 52배속 CDRW, 16배속 DVD롬 등 주력 제품군의 출하가를 잇따라 인하했다. 용산전자단지·테크노마트 등지의 PC부품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52배속 콤보드라이브(모델명 GCC-4520B)의 경우 이달 초까지 8만원 후반대에 거래됐으나 최근 7만8000원까지 하락했다.

 또 LG 52배속 CDRW(모델명 GCE-8525B)도 5만5000원대로, LG 16배속 DVD롬(모델명 GDR-8162B)도 3만8000원까지 내려갔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이달 초 제품별로 2000∼3000원 가량 인하하자 추석이 지나고 바로 주력 제품인 콤보드라이브와 CDRW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곧바로 52배속 콤보드라이브와 52배속 CDRW의 가격을 LG전자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리며 맞대응에 나섰다. 유통 시장에서 거래되는 삼성전자 52배속 CDRW(모델명 SW-252B)는 5만원 초반까지 떨어졌으며 삼성 52배속 콤보드라이브(모델명 SM-352B)도 7만원 초반까지 내려갔다.

 이같은 연이은 가격 인하 조치로 유통 시장에서는 1개월여만에 양사 제품이 경쟁적으로 최저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가격 인하에 따른 판매 신장률은 미비해 이들 업체는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ODD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가격 인하 조치로 제조사 뿐 아니라 중간 유통업체도 재고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9월 들어 역수입 제품이나 비포장 상태로 팔리는 저가 벌크제품 유입이 크게 줄어 정품 판매 기반이 확대된 만큼 가격 경쟁도 주춤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