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과 국내외 협력업체간 공급망관리(SCM) 시스템 구축작업이 파일럿프로젝트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공급망통합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르면 내년 중에 본사와 국내협력업체간 SCM이 본격적인 활용단계에 들어서고 2∼3년 후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차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해부터 본사와 협력업체를 하나로 묶는 ‘M2M(머신 투 머신) 통합’ 프로젝트를 추진, 최근 1단계로 창원지역 협력업체 3개사(신우전자·우주테크·풍원공업)의 시범구축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협력업체가 ERP를 구축하고 이를 본사와 연결한 것으로, 이번 시스템구축으로 본사의 주문 생산계획 입고정보 등이 협력회사 ERP로 전송되고 협력회사도 생산가능 규모·재고·실적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본사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시범프로젝트에 참여한 LG전자의 전략적 협력업체는 본사의 물량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수주 대응력을 높이고 제조 리드타임을 단축할 수 있다. 협력업체는 또 제품 품목과 규격·부품 구성도(BOM) 등의 제품정보를 본사와 공유함으로서 품질사고 및 오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시범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전략적 제휴업체 15개사를 대상으로 ‘M2M 통합’에 착수, 내년까지 총 32개사와 협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기업·계열사·해외기업 등으로 M2M 통합의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모든 협력업체에 대한 글로벌 생산계획·구매·실행 등의 협업환경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에따라 LG전자는 자재조달에 필요한 시간 단축과 부품 품절 예방 등이 가능해 시스템에 따른 작업 단절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협력회사와의 협업모델 개발도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현재 본사와 협력업체를 묶는 시범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협력업체 약 100개사와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등 중기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전자업종을 시작으로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협업분위기는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중소기업 정보화의 일환으로 대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이 ERP 구축 등을 통해 본사와 연계시스템을 구축할 때 구축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주고 있다. 이번 LG전자의 시범구축프로젝트에서 협력 중소기업의 투자금 중 일부도 정부 지원금으로, 시범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정부의 대중소기업간 협업적 IT화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