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의 현장을 가다](21)로케트IBT

 호남고속도로에서 광산비아 IC로 빠져나와 광주하남산업단지 방향으로 10여분 가량 달리면 1번도로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150m정도 가면 오른편에 로케트전기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로케트전기 1층에 입주해 있는 로케트IBT(대표 김종구 http://www.rocketibt.co.kr)는 국내 유일의 산업용 니켈카드뮴(니카드) 축전지 전문 생산업체다.

 전지업계의 비수기인 요즘에도 이 회사의 생산라인에서는 10여명이 직원들이 축전지 극판제조 및 부품을 가공하느라 여념이 없다. 연구실에서는 최근 개발에 성공한 저온 고효율 니카드 축전지의 성능향상을 위해 연구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난 86년 설립 이후 서울전지·로케트기전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지난 98년 로케트전기와 인도 최대 산업용 축전지 제조업체인 HBL NIFE사의 투자를 받아 이듬해 로케트HBL로 재출발했다가 지난 15일 회사 상호를 ‘로케트 IBT’로 바꿨다.

 이 회사는 사명변화에 그치지 않고 순수 국내 자본으로 독립경영의 기틀을 다졌다는 데 의미를 둔다.

 김종구 사장(47)은 “인도에서 유치한 4억5000여만원의 지분을 전량인수함으로써 순수 국내자본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지난 17년간 국내외 시장을 개척하고 꾸준히 투자하면서 쌓아온 기술 및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을 최우선시 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을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체 직원이 27명인 중소기업이지만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은 매우 커보인다. 다양한 규격의 포켓(pocket) 및 소결식(sinter) 타입의 산업용 니카드 축전지 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KS 및 ISO 인증 업체이며 무정전전원장치(UPS) 및 충전기도 동시에 공급하는 등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의심치 않는다.

 김훈 생산본부장 겸 기술연구소장(46)은 “산업용 니카드 축전지와 관련, 기기시장의 미개척 분야를 선도함으로써 축전지 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으며 해외 시장진출을 통한 글로벌 마케팅체제를 구축해 니카드 축전지 분야에서 최고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포켓극판식 니카드 축전지는 무정전 전원장치·통신전원 장치·지하철·선박·발전소 등 산업 전분야에 걸쳐 사용되는 주요 에너지원으로 생산능력은 연간 720만 Ah이다.

 소결극판식 축전지는 항공기와 군용, 무인운반차량(AGV:auto guided vehicle)용 전원으로 사용되며 경쾌한 기동력과 강력한 힘을 갖춰 최적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간 연간 720만 Ah를 생산할 수 있고 자기방전과 유해가스 발생을 최소화한데다 우수한 내진동성과 안전성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납축전지를 사용해온 철도차량용 축전지를 니카드 축전지로 대체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했다.

 특히 최근에는 영하 40도에서도 우수한 방전 특성을 지닌 항공기 및 AGV용 축전지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양산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제품의 방전 최저온도 한계값인 영하 20도를 넘어선 제품으로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외산 축전지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로케트IBT 김종구 사장 인터뷰

 김종구 사장은 “니카드 축전지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10여종의 군수용 및 특수용 축전지 개발을 진행중”이라며 “연말부터 군 및 반도체 제조업체에 신제품 공급이 이뤄져 올해 35억원, 내년에는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년부터 국내 도시철도에 니카드 축전지를 납품하기 위해 다음달 20억원을 들여 광주첨단산업단지에 생산라인을 신축해 입주할 예정”이라며 “철도·차량·항공·특수장비 등 산업용 축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체 직원중 절반 이상이 회사 창업 멤버라고 소개한 김 사장은 “요즘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지만 직원들에게는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직장으로 만들고 싶다”며 “30여 국내 주요 거래처 및 일본·인도 등 해외 바이어들과도 동업자 정신으로 두터운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