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께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의 제3세대(G) 이동전화 사업자 선정이 내년 9월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로이터와 실리콘스트래티지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신식사업부는 3G 이통 서비스에 대해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관련 통신 시험을 거듭 추진하면서 3G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는 퀄컴의 어윈 제이콥스 CEO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다양한 방식의 3G 기술에 대한 통신시험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으며 최종 보고서는 내년 9월 이후에나 나올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제이콥스 CEO는 “중국이 내년 9월 이전에 사업자를 선정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인 SG코웬시큐리티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의 3G 사업자 선정 연기는 그동안 중국 3G시장이 내년 세계 이통 장비 및 칩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해 온 업계에 실망스런 소식”이라고 전망했다.
SG코웬은 또 “이번 결정으로 중국이 독자규격로 내세우고 있는 TD-SCDMA 진영이 기술·제품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시간적 여유를 갖게 돼 힘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cdma2000을 앞세워 중국 (3G) 시장에 공을 들여온 퀄컴에겐 특히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SG코웬은 분석했다.
반도체 전문미디어인 실리콘스트래티지도 “TD-SCDMA 규격이 부상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중국의 OEM업체들과 외국 반도체업체들은 이미 TD-SCDMA 프로토콜에 기반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3G사업자로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넷콤 등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WCDMA, 차이나유니콤은 cdma2000을 각각 표준으로 채택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넷콤의 입장은 아직 모호한 상황이다. 중국 3G 장비 시장에는 우리나라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지멘스·알카텔·노키아·루슨트 등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3G 휴대폰용 칩 시장에선 퀄컴, 모토로라, TI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