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산업의 장기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즉시적인 정보화 투자대비효과(ROI)를 실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40대 중반인 김진우 전 아이비젠 사장(45)이 세중컨설팅에서 새로운 벤처인생을 시작한다.
그는 지난 3년간 대표이사를 맡았던 아이비젠(B2B솔루션업체)을 떠나 세중컨설팅의 전문경영인(CEO)으로서 IT 컨설팅으로부터 솔루션 개발·구축·사후관리를 포괄하는 사업모델을 전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침체기에 걸맞은 경량형 솔루션으로 짧은 시일내에 ROI를 구현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우선 세계최대의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 공급기업인 독일 SAP사의 중견·중소비즈니스(SMB)용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에 세중컨설팅의 구축경험을 결합시킨 ‘리치’솔루션을 선보였다.
‘리치(Rich)’는 SAP의 ERP기술과 세중컨설팅의 시스템구축기술을 50%씩 적용해 신규 브랜드화한 것으로 다국적 IT기업과 국내기업의 제품공급대행(채널) 관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단순 용역·하청관계에서 벗어나 동반자로 거듭날 초석을 마련한 것.
김 사장은 “리치에 이른바 ‘마음대로 할부제’를 도입해 중소기업들이 선진 ERP를 저렴한 가격으로 도입·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리치를 통해 올해 15억원, 내년 3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관계관리(CRM), 기업자산관리(EAM),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솔루션 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각광받는 IT 솔루션으로 등장했으나 고객으로 하여금 ROI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 CRM 분야에서 ‘가볍고 즉시적인 ROI’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구 선진기업들의 업무 프로세스에 적합하게 설계된 e피파니의 고객관계관리(CRM)소프트웨어를 국내 실정에 적합하도록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MRO소프트웨어의 기업자산관리(EAM)솔루션을 들여와 국내 화학·장치·반도체·전력업체의 시설관리수요를 개척함과 동시에 워크플로 기반의 BPM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공학박사로서 한국공급망관리(SCM)학회 부회장으로 활동중이며 삼성전자의 제조생산혁신시스템·반도체생산시스템·SCM시스템 구축에 참여했고 벤처기업을 경영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 사장이 세중컨설팅에서 어떤 결실을 일궈낼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