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보석허가…SK현안 해결점 찾나

 최태원 SK㈜ 회장이 22일 수감생활 7개월만에 법원의 보석결정으로 풀려났다. 이에 따라 최 회장 복귀에 따른 SK그룹의 앞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사회 분위기상 당장 경영복귀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7개월 이상 파행적으로 운영돼온 그룹의 경영이 최 회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정상화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의 목소리가 높다. 또, 손길승 회장 중심의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던 그룹 운영도 오너인 최 회장이 풀려남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최태원 회장의 보석 허가에 대한 SK의 공식적인 입장은 소버린 문제를 비롯해 산적한 사내현안에 대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스럽다는 것이다.

 최 회장의 보석으로, 그동안 소버린 문제와 SK네트웍스(구 SK글로벌) 정상화 문제, 그리고 중국 사업을 비롯한 전략적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 등 최 회장 부재로 인해 곤란을 겪어왔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는 반응이다.

 특히 소버린과의 문제는 오너십에 관한 사항으로 전문 경영인으로서는 가장 대응하기 어려운 사안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대주주간 협의를 통해 보다 원만한 협상이 가능해졌고 이번 보석결정이 소버린의 주주권 행사시점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SK는 안도하고 있다.

 또한 SK네트웍스 정상화 문제도 해외 채권단과의 협상이 몇가지 절차적 사안 만을 남겨둔 상태이기는 하나, 대주주의 복귀로 인해 경영정상화가 보다 가속화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SK와 채권단 안팎의 반응이다.

 그러나 최 회장의 경영복귀 시점과 관련, SK는 “최 회장이 당분간 경영일선 복귀보다는 심신의 안정에 주력하고, 재판과정이 진행중인 만큼 성실히 재판에 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기간에 대주주로서의 구심적 역할과 회사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해운 분식회계 및 부외자금 수사에 대해서 SK관계자는 “현재 대검에서 수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