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PS2 꼼짝마"

X박스 라이브 내달 말 본격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디오 게임기 X박스 최고의 기능으로 주목됐던 X박스 라이브가 다음달 30일 국내에 본격 서비스된다.

 MS코리아는 23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X박스 총괄 MS 수석 부사장과 아시아태평양 총괄 이사 앨런 보우만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의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의 X박스 라이브서비스 사업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X박스 라이브란 초고속 인터넷 환경에서 X박스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고 상대방과 채팅을 즐길 수 있는 X박스 온라인 서비스. 경쟁제품인 플레이스테이션(PS)2와 불리한 전세를 뒤집기 위한 MS의 야심찬 카드다.

 MS측이 강조하는 것은 X박스는 처음부터 온라인게임을 염두해 두고 설계된 최초의 비디오 게임기라는 것. 게임마다 다른 서버를 갖고 있는 PS2 온라인과는 달리 하나의 ID로 서로 다른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이 특징. MS가 모든 서버를 관리하기 때문인데 MSN과도 연동된다. 친구찾기 기능과 음성 변조 기능 등 PS2에 비해 온라인기능이 크게 강화돼있다. PS2와 달리 별도의 하드웨어 구입없이 내장 하드웨어를 이용,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자유롭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MS코리아는 X박스 라이브 서비스 개시와 함께 가능한 많은 X박스 라이브 타이틀을 국내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MS측이 준비하고 있는 타이틀은 ‘카운트스트라이크’ ‘캡콤 VS SNK2 EO’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2’ 등 20여 개로 현재 3∼4개 온라인 게임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는 PS2에 비해 양적으로 단연 우세다. X박스 라이브를 즐기기 위해서는 X박스 스타트 킷을 구입해야 하는데 MS코리아측은 X박스 라이브 커뮤니케이터 헤드셋, 2종 게임(모토 GP2, 맥어설트), X박스 라이브 서비스 1년 사용권이 포함된 스타트 킷을 6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X박스 라이브 출시를 계기로 X박스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를 예고하고 있어 PS2와 X박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전략적 제휴관계인 KT를 통해 파격적인 마케팅안을 내놓을 경우, 현재 열세에 있는 국내 비디오게임기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우만 아시아 태평양 총괄 이사는 “이미 KT와 주요 ISP업체들과 호환성 테스트를 끝내는 등 라이브 서비스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20여개가 넘는 온라인게임과 최상의 서비스로 온라인게임 강국 한국에서 X박스 라이브를 성공시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