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4세대(4G)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일방적 퀄컴 의존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독립을 선언했다.
23일 제주도 열린 삼성 4G 포럼에 참석한 삼성전자의 고위관계자는 “4G에선 퀄컴의 종속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독자적으로 4G 특허를 준비, 칩 벤더의 종속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4G 관련 특허 매입비용만 1000억∼2000억원을 마련, 독자적으로 4G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며 “현재 100여건의 4G 특허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4G에서 퀄컴의 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재 100여명의 4G 연구·개발(R&D) 인력을 내년까지 150명으로 늘릴 것”이라면서 “칩을 포함한 단말기 및 시스템 개발을 삼성이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통신연구소를 중심으로 cdma2000 1x 칩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등 통신용 핵심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용 듀얼밴드듀얼모드(DBDM)를 지원하는 WCDMA칩도 상용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5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업체가 퀄컴에 지급한 CDMA 기술 로열티는 총 1조5209억원에 달한다.
한편 이 관계자는 “다음달중에 한국과 미국의 서비스업체들이 참여하는 휴대인터넷포럼(가칭 오퍼레이터포럼)을 만들어 휴대인터넷 표준화도 삼성이 주도할 것”이라며 “차세대 통신에선 한국 중심의 표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