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서울에서는 유통 정보화와 관련된 ‘국제 빅 이벤트’가 열린다.
‘제6차 ECR(Efficient Consumer Response)아시아 컨퍼런스’가 그것이다. 행사를 준비하는 산업자원부, ECR아시아, 한국유통정보센터 등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분주한 주최측의 움직임과 달리 여느 국제 행사에 비해 관심도가 다소 떨어지는 분위기다. 아마도 유통이라는 특정 분야를 다루는 행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행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ECR이라는 용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ECR은 유통 정보화 경영 전략으로 꼽히는 ‘공급망 관리(SCM)’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SCM은 주지하다시피 제조에서 소비자까지 생산· 유통· 물류 등 각 단계와 업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구축해 상품 정보를 통합하고 효율화하자는 개념이다. SCM은 산업과 업종별로 적용 분야가 나눠지게 된다. 흔히 SCM하면 유통만 생각하는 데 이는 상대적으로 유통 분야가 앞서 있기 때문이다.
ECR는 바로 식품이나 생활용품 분야에 SCM을 적용한 개념이다. 흔히 의류 부문은 ‘QR(Quick Response)’, 의약품은 ‘EHCR(Efficient Healthcare Consumer Response)’, 전문 식품은 ‘EFR(Efficient Foodservice Response)’ 등으로 분류된다.
기업 경영이 좋은 상품을 개발하는 것 못지 않게 소비자의 이해와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ECR시스템은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컨퍼런스에는 다른 나라에서 등록한 사전 예약자만 이미 300명을 훌쩍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주최측은 600명 정도의 국내외 유통과 제조·IT 전문가가 참석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는 ‘IT’와 ‘표준’을 주제로 e카탈로그· RFID· 미래의 SCM과 CRM 기술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가 국내 유통 정보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