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를 주목하라.’
포털 산업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포털의 파상공세 속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는 전문포털이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 매출 500억원대를 바라보는 메가스터디를 비롯해 토종메신저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버디버디, 웹스토리지 신화를 이룩한 그래텍 등은 이미 대형 포털 부러울 것 없는 매출력과 수익성을 자랑하면서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다 날씨정보 하나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케이웨더, 취업사이트 No.1인 잡코리아, 인터넷 예매의 신뢰도를 높인 맥스무비, 지도 서비스의 대명사 콩나물닷컴 역시 동종 분야 시장점유율 50∼70%의 막강한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제 2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하나같이 타깃화된 사업아이템과 차별화된 서비스, 체계적인 고객관리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고성장을 이뤄나가고 있으며 독과점이 심화되고 있는 포털산업 구도에서 생동감을 불어넣는 오아시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레떼 김경익 사장은 “전문포털의 존재는 전체 인터넷산업의 기초체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아주 중요하다”며 “전문 사이트의 성공사례가 많이 나와야 인터넷 분야도 지속적인 역동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포털 가운데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곳은 메가스터디다. 2000년 7월 설립된 메가스터디(공동대표 손주은·손성은)는 2001년 43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만 3년째인 올해는 무려 연간 매출액 500억원을 바라보는 업체로 성장했다. 메가스터디의 성장은 수능교육이라는 대한민국 최대 화두를 우수한 콘텐츠로 연계시킨데다 스타강사 집합소, 현장중계 강의 등의 요소를 통해 입시준비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가스터디는 최근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어 또다른 닷컴 대박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버디버디(대표 윤종대)의 성장세도 놀랍다. 국내 메신저 시장의 1위는 MSN메신저로 알려져있지만 실제 매출이나 수익구조면에서는 토종 메신저인 버디버디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버디버디는 2000년 1월 설립돼 3년 반만에 회원수 1340만, 하루 로그인수 600만명을 자랑하고 있으며 월 평균 매출이 2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창업 4년째인 올해 매출목표는 300억원. 지난해 매출 30억∼40억원의 10배에 해당하는 것이며 특히 지난해 7월 유료화 이후 발생한 첫해 매출이라는 점에서 무서울 정도의 성장세다. 버디버디의 이 같은 성공은 디지털 상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1318세대를 겨냥해 청소년 전용 메신저로 타깃을 명확히 했으며 톡톡튀는 아바타와 아이템 판매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대형 포털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웹스토리지 시장에서 그래텍(대표 배인식)은 이미 난공불락을 형성하고 있다. 그래택은 올해 웹스토리지 분야 시장점유율 50%, 매출 320억원 이상을 바라보는 대형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34억원. 2000월 30명이던 직원은 현재 100명으로 늘어나 지난 여름에는 성공닷컴의 요람인 역삼동 스타타워에 입주하기도 했다. 그래텍은 팝데스크의 성공에 기반해 구루구루라는 P2P서비스와 모바일 부문인 깨미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케이웨더(대표 김동식)는 날씨라는 특화된 아이템을 통해 국내 최대 날씨정보 사이트로 주목받고 있다. 고품질의 날씨정보, 날씨위험관리 컨설팅, 날씨종합솔루션의 3대 사업을 주축으로 여러가지 다양한 기상사업을 추진해나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바일 날씨정보로 한발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네이버, 네이트닷컴, 야후, 엠파스, 코리아닷컴 등 주요 포털의 날씨 서비스는 모두 케이웨더가 공급하는 것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잡코리아(대표 김화수) 역시 취업분야 1위 업체로 탄탄한 아성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월 매출액 4억∼5억원, 방문자수 43만명 등 모든 부문에서 2위와 상당한 격차로 수위를 달리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월 수익이 7억원 안팎에 이르는 등 경기침체라는 말을 무색케하고 있다. 김화수 사장은 “취업 사이트의 경우 경기탄력성이 높지 않다”며 “특히 법인 가운데 온라인 리크루팅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15∼18%에 불과해 잠재성이 충분하다”고 지속성장을 자신했다.
트윈클리틀스타(대표 서태석)의 콩나물닷컴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지도라는 아이템을 통해 지명도를 높여나가고 있는 포털. 단순한 지도 검색보다 ‘맵 브라우저’라는 개념으로 지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콩나물 매니아집단을 통해 하루에도 300여건의 수정처리가 집행된다. 콩나물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46%. 하루 방문자수가 10만명을 넘고 있으며 B2B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마련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