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 국내에서 상용화 예정인 휴대 인터넷 사업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18조여원의 생산을 유발하며 27만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은 최근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국내 IT 산업 전반에도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화기술연구소 IT 전략연구팀(팀장 임명환)은 ‘휴대 인터넷 사업의 국민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휴대 인터넷 사업 본격화는 무선 데이터통신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신산업 창출에 의한 정보통신기기 시장의 생산 유발액만도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 효과 = 2005년 휴대 인터넷 서비스의 상용화 이후 2009년까지 5개년간 경제적 파급 효과 중 투자에 의한 1차 효과는 통신 사업자들에 의한 9500억원 규모의 투자, 2조2400억원의 총 생산 유발, 93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7800억원에 이르는 수출 유발 등이다. 3만4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서비스 이후 발생할 2차 파급 효과로는 서비스 시스템· 단말기 시장 등에서 생겨날 15조7000억원의 생산 유발 , 6조5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5조5000억원의 수출 유발, 24만명의 고용 창출 등이다.
임명환 팀장은 “1차 파급효과가 IMT2000, 고속철도 사업과 맞먹을 것이며 2차 파급 효과에서는 이를 앞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신 사업 시장 구도 변화=향후 선정될 2.3GHz 휴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는 3자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3GHz 휴대 인터넷 대역에서 100MHz와 현재 활용되지 않고 있는 IMT2000 TDD(Time Division Duplex)용 주파수 50MHz를 추가 할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이통 3사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회사의 통신 사업은 휴대 인터넷 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판도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표준화=현재 휴대 인터넷 기술의 표준화는 IEEE 802.16e와 802.20을 중심으로 진행 중에 있다.
802.16e는 MAN 표준인 802.16a에 이동성을 추가한 기술로 브로드스톰, 런콤 등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4년 중반 표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802.20은 고속 이동 중인 차량에 무선 브로드밴드 접속을 가능케 해 주는 새로운 기술 규격으로 플라리온, 어래이콤, 나비니 등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4년 말 표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ETRI가 2005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국산 휴대 인터넷 기술인 HPi(High-speed Portable Internet)를 개발 중에 있다.
◇과제=휴대 인터넷 사업의 국민 경제적 파급 효과는 향후 기술 표준 선정과 서비스 상용화 시기, 사업자 선정 등 정부 정책의 방향에 따라 크게 좌우되리란 전망이다.
특히 선정된 기술 표준에 따라 투자 비용이 결정되므로 표준은 어떤 요소보다 사업의 경제성 및 파급력에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무선 랜 및 IMT2000 사업 등과의 투자 중복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조기에 상용서비스가 이뤄질 경우 이들 사업과의 보완적이란 점에서 전체 서비스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상용화 지연시 투자 중복 문제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휴대 인터넷 사업을 독자분야가 아닌 무선 랜 및 IMT2000 사업의 대체 시장으로 볼 경우 휴대 인터넷 시장이 죽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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