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잇따라 창립기념일을 갖는 아이디스·코디콤·성진씨앤씨·쓰리알 등 주요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업체들이 ‘생일 시즌’을 맞아 심기일전에 나선다.
DVR업계 리딩컴퍼니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 업체는 공교롭게도 설립연도와 창립일이 거의 비슷해 매년 이맘때면 비슷비슷한 비전을 발표, 눈길을 끌었다.
매출순위 1위로 업계 맏형격인 아이디스가 지난 24일 창립 6주년을 맞은데 이어 구로동 한 빌딩에 나란히 입주한 코디콤(10월11일)과 성진씨앤씨(10월10일)도 하루 간격으로 생일을 맞는다. 또 쓰리알도 나흘뒤인 다음달 15일 일곱번째 돌잔치를 치른다.
하지만 이번 생일잔치는 이전보다 훨씬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매년 50% 이상 고속 성장해온 이들의 올해 실적이 20% 이하로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창립일 휴무 대신 정상근무에 돌입하는가 하면 직원 워크숍이나 체육대회를 가지며 일제히 창립일을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로 했다.
아이디스와 성진씨앤씨가 별도의 워크숍을 통해 중장기 비전을 전직원이 공유하기로 했으며, 코디콤은 체육대회를 마련, 직원들간 의기투합을 다지기로 했다.
임병진 성진씨앤씨 사장은 “DVR업계 선두그룹인 이들 업체들은 지난 96년과 97년에 설립돼 IMF 금융위기에도 고속성장을 거듭하는 저력을 보여 IT기업의 모범이 됐지만 최근 들어 DVR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태”라며 “이번 생일시즌이 달라진 산업 패러다임에 대한 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디콤·성진씨앤씨·쓰리알은 창립일에 맞춰 신제품을 잇따라 발표, 성장 모맨텀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1년 이상 공들여 개발한 ‘신병기’는 처음으로 CDRW 기능(코디콤·성진씨앤씨)을 내장했는가 하면 HDTV급 고화질을 구현(쓰리알)해 파괴력이 만만치 않다.
재도약이냐 현실안주냐. 생일을 맞는 DVR업체엔 비장함마저 감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