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의 CF광고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PC업체들은 시장수요가 되살아나는 가을시즌을 맞아 새로운 컨셉트의 CF광고를 내세워 소비자 구매심리 자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여름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PC업체들은 본격적인 교체수요가 예상되는 4분기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기존 광고모델을 전면 교체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가을철 PC업계 CF광고전에서 단연 눈에 띄는 주자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노트북 광고모델로 유명한 연예인 대신 로봇캥거루를 등장시키는 기상천외한 CF광고 컨셉트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센스캥이라는 로봇캥거루가 노트북PC를 쓰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있는데 회사측은 노트북의 기능을 강조하는 기존 광고컨셉트에서 벗어나 생활 속에 기쁨을 주는 제품 이미지를 부각시켜 관련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방영될 센스노트북 CF광고 2차물은 로봇캥거루와 기존 센스 전속모델인 김정화가 함께 나오는 코믹스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LGIBM(대표 류목현)은 이달초 영화배우 정우성이 등장하는 CF광고로 신형 X노트 LS시리즈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대학생 이미지의 탤런트 조인성을 X노트 광고모델로 기용했으나 새로 개발한 신형 X노트 LS가 센트리노 기반의 고급제품인 점을 감안해 도회적 이미지가 물씬한 빅스타 정우성을 전격 발탁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회사측은 무선에 강하다는 신형 X노트 CF광고의 후속 시리즈를 다음달초 공개하는 한편 씽크패드 관련 CF광고물도 오는 11월 새로이 방영해 인기몰이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지난 11일 자사 최초로 센트리노 노트북 CF광고를 시작해 PC분야에서 마케팅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HP는 요즘 CF스타로 뜨는 신인탤런트 한가인을 내세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첨단 노트북PC란 이미지를 강조하는 광고 컨셉트로 삼성전자와 LGIBM에 맞서고 있다.
이밖에 삼보컴퓨터의 경우 자사 모델인 월드컵 스타 김남일의 CF계약기간이 지난달로 만료됨에 따라 후속 광고모델선정을 서두르는 상황인데 회사관계자는 11월경에 새로운 TV광고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기획사 LG애드의 한승진 부장은 “이번 가을시즌 PC광고의 특징은 업체마다 센트리노 노트북을 전면에 내세우고 유명 광고모델이나 로봇모델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CF제작비가 대폭 상승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어떤 회사CF에 더 반응을 보일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