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도입의 걸림돌이었던 일본과의 주파수 조정을 완료함에 따라 다음달 중국과의 위성망 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주파수 대역을 사실상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정보통신부는 25일 일본 도쿄에서 총무성과 한일 위성DMB 주파수 조정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이날 일본 동경 임페리얼호텔에서 위성DMB사업자인 MBCo와 위성 공동소유 계약을 체결했다.
조정합의를 마친 주파수는 2.630∼2.655㎓ 대역으로, SK텔레콤과 일본 MBCo가 위성DMB 서비스로 공동 이용하게 된다.
이 주파수 대역은 일본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앞서 신청해 인접국과의 전파혼선 등을 문제삼을 경우 한국은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도 있었으나, 양국이 공동 사용을 합의하면서 우리도 동등한 권리를 인정받은 셈이 됐다.
하지만 중국과의 조정이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 정통부는 중국과 조정대상인 위성망 7개 가운데 5개를 조정 완료했으며, 다음달 13일부터 17일까지 국내에서 ‘제 7차 한중 위성망 조정회의’를 통해 최종 합의를 도출할 예정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다음달 회의에 앞서 비공식 조정작업을 이미 진행중이며 긍정적인 협상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중국과 조정이 끝나면 사실상 관련 모든 국가로부터 동의를 끌어내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다음달 중국과의 조정이 끝나면 연말까지 ITU에 주파수등록을 위한 조정합의 통고서를 제출하고,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위성DMB 서비스가 가능한 제도적 환경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25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호텔에서 표문수 사장과 일본 MBCo 미조구치 데쓰야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DMB사업을 위한 양사간 ‘위성공동소유 계약식’을 가졌다.
SK텔레콤은 이날 각사가 운영할 중계기수와 커버리지 등을 기준으로 나눈 위성구매비율에 따라 전체 2654억원의 구매대금중 약 920억원을 분담키로 했다.
SK텔레콤과 MBCo는 향후 설립될 위성DMB법인에 대한 교차 투자와 특허 무료사용은 물론 마케팅·기술개발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 내년 1월 위성을 발사하고 하반기중 세계 최초로 위성DMB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