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요리를 위한 도구로 가스레인지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오븐 기능을 첨가한 가스오븐레인지가 대세다. 불 위에 냄비등을 올려놓고 가열하는 일반 가스레인지에 비해 용기 자체를 집어넣고 통째로 열을 가할 수 있는 가스오븐레인지는 바비큐나 생선 등 다양한 요리를 편리하게 해낼 수 있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붙박이 형태로 제공되는 제품이 많아 고급형 아파트는 물론 중소형 아파트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가격대는 30만원 전후의 저가형에서부터 200만원을 훌쩍 넘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저가형 제품은 가스오븐의 기본적인 기능을 위주로 하는 반면 고급형 제품은 디자인이나 색상은 물론 원터치 점화방식이나 화력조절 세분화 등 기능적으로 향상시켰다.
린나이의 ‘쥬벨’, 동양매직의 ‘아델리아’, LG전자의 ‘쁘레오’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제품의 소재는 스테인레스와 알류미늄이 주류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나타내는 스테인레스 소재는 고가격대 프리스탠드형 오븐레인지 및 빌트인오븐에 주로 적용된다. 특히 2-3년전부터 유럽의 오븐레인지에 적용해오던 알루미늄 소재가 최근 국내 오븐레인지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올해에도 스테인레스의 소재는 꾸준히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알루미늄 소재도 다양한 표면 처리등을 통해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색상면에서는 블랙계열이 대부분이었던 데 비해 최근 들어서는 디지털 가전의 흐름에 동참해 오븐레인지에서도 밝은 계열의 색상이 주류로 떠올랐다. 솔리드 컬러에서 점차 펄 및 메탈릭 등을 첨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오븐레인지의 유리 인쇄에서 보이는 메탈릭 표현의 한계성을 탈피하기 위해 기존의 인쇄공법에서 도장공법으로 후가공 방법을 바꾸면서 강한 메탈릭 재질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고 올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오븐레인지는 다양한 기능에 비해 사용이 복잡해 소비자의 불만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기능을 손쉽고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그릴부의 기능 강화, 오븐 내부 청소의 편리성을 높인 기능 등 오븐레인지가 갖고 있는 기능 이외에 다양한 기능을 채용한 제품들이 계속해서 출시될 예정이다.
린나이의 가스오븐레인지 ‘쥬벨(모델명 RSF-31CS)’은 심플한 이미지를 추구하고 상부 백가드, 상판 등 기존 제품의 부품을 강화유리로 처리해 사용의 편리성과 청소의 용이함을 보완한 제품이다. 유리와 스테인레스 소재를 사용해 재료가 주는 고급스러움과 심플한 느낌을 제품에 반영했다.
동양매직의 ‘아델리아(모델명 GOR701SG)’는 250만원대의 고가형 제품. 국내최초로 개발한 디지털방식의 비례제어 가스벨브를 채택해 5단계의 정밀한 화력조절이 가능하다. 순간적인 바람으로 불이 꺼질 경우 자동으로 재점화되는 시스템으로 고급기능이 대거 제공된다.
LG전자의 ‘쁘레오(모델명 G-850)’는 미러 글라스를 채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원스텝 서랍식 그릴을 채택해 편리성을 높였다. 가격은 70만원대.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가스오븐레인지 Q&A
Q : 가스오븐레인지의 기원은.
A : 최초의 오븐(스토브라고도 함)은 1490년 유럽 알사스 지역에서 벽돌과 타일로 우리나라의 부뚜막같은 형태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후 스칸디나비아인들이 연통이 달린 스토브를, 러시아 인들이 석재로 된 스토브를 만들었다. 1740년경에 벤저민 프랭클린이 만든 ‘펜실베니아 벽난로’는 크기가 작아 방 한가운데 놓고 사용하며 빠른 속도로 미국 지역에 보급됐다. 1800년경에는 드디어 난방용이 아닌 요리를 위한 오븐이 등장했다. 이전까지는 주로 나무를 연료로 사용했으나 1833년 무연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오븐이 등장한 이후 현재의 형태로 변모했다.
Q : 오븐레인지의 조리 원리는.
A : 오븐레인지는 뜨겁게 달군 오븐이라는 상자 안에 음식물을 넣고 내부의 뜨거운 열기로 음식물을 익혀 주는 조리기구다. 음식물을 익혀주는 열은 밀폐된 오븐 내부의 공기가 뜨거워지면서 일어나는 대류현상, 가열된 철판에서 전해지는 열의 복사현상, 요리를 담은 그릇에서 전해지는 전도현상의 원리를 활용했다.
Q : 전자레인지와 가스오븐레인지의 차이점은.
A : 가스오븐레인지는 뜨거워진 공기의 순환에 의해 조리되는 반면 전자레인지는 음식물의 물분자를 진동시켜 일어나는 고주파의 마찰열로 조리된다. 가스오븐레인지는 많은 양의 요리를 한꺼번에 할 수 있으며 국물이 많은 찜류 등도 맛과 향의 증발을 막을 수 있다. 반면 전자레인지는 수분 함량이 적어져 맛은 저하되지만 요리 시간을 단축시켜 빠른 시간안에 국이나 밥, 음식물을 데워주는 장점이 있다.
Q : 사용시 주의점은.
A :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예열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자나 빵을 구울 때 원하는 형태의 요리를 얻을 수 없다. 또 요리하면서 자주 열어보아도 온도가 떨어지면서 모양이 흐트러질 수 있다. 오븐 구입 후 처음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음식을 넣지 않고 250℃의 온도에서 20분 정도 가열, 오븐 내부를 태워주어야 길이 들어 원하는 요리가 나온다. 오븐 배기구(백가드에 구멍이 뚫려 있는 부분)를 막으면 달리는 자동차의 배기구를 막는 것과 같은 상황이므로 반드시 배기구는 열어 두어야 한다. 오븐요리는 200℃ 전후의 온도에서 조리하므로 음식물이나 용기가 상당히 뜨겁다. 음식물을 넣고 꺼낼 때는 반드시 오븐 장갑을 사용해야 하며 아기가 있다면 오븐 요리시 접근을 막아야 한다.
◆구매가이드
가스오븐레인지는 식생활의 서구화로 보급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외 브랜드가 시장에 나와 있으므로 어떤 제품이 자신에게 맞는지 여러가지 요소를 살펴 본 후에 구입을 결정해야 한다.
△예산=가스오븐의 경우 가격대가 다양하기 때문에 예산범위 내에서 구입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매장에서 여러 가격대의 제품을 보다보면 눈이 높아지기 마련이므로 적정가격대에서 시장조사를 한다.
△실용성=아무리 좋은 기능의 제품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것처럼 본인의 요리관심도, 활용도에 따라 적정한 기능의 제품을 선택한다.
△청소하기 편해야=기본적으로 요리후 청소가 관건이므로 상판·오븐안·그릴안 등이 청소가 쉽도록 되어 있는지를 확인한다. 최근에는 상판이 글라스로 된 제품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어 디자인 뿐만 아니라 사용후 청소도 간편하다.
△사용의 용이성=가격이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사용이 편리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매장에서 직접 조작을 해보거나 오븐/도어를 열어본다든지 해서 사용편리성을 체크해 본다. 사용편리성 기능으로는 오븐/그릴자동요리, 그릴양면구이기능, 컨벡션기능, 바비큐기능, 서랍식 그릴, 무수그릴 등이 있으며 이러한 기능들은 꼼꼼이 따져보고 본인에게 필요한 기능들을 선택해야 한다.
△색상= 최근에는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 수준이 높아지면서 과거 가장 무난했던 블랙 색상은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스테인레스 소재·실버·블루·화이트 등 다채로운 색상이 등장했다. 지나친 원색은 시간이 지나면 싫증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튀지 않는 색상을 선택해야 오래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