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종주국 일본에서 우리나라 게임업체들의 진군나팔 소리가 힘차게 울려퍼지고 있다.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는 ‘도쿄게임쇼2003’의 한국 온라인게임업체 부스에는 높은 수준의 국산 게임에 열광하는 일본 청소년들은 물론 해외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내로라하는 일본업체 부스에도 국산 게임이 전략상품으로 잇따라 등장하고 했다. 업계는 이같은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국산 온라인게임의 일본 수출이 더욱 탄력이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슨 전 사장이자 현재 넥슨저팬을 이끌고 있는 김정주 사장은 “최근 일본에도 초고속통신망이 깔리면서 한국 온라인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제로 일본업체에서도 제휴 문의가 잇따르는 등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일본 합작법인인 엔씨저팬은 이번 전시회에서 ‘리니지’ ‘리니지2’ ‘샤이닝로어’ 등 대표작들을 차례로 공개하고 일본 톱 탤런트 가와무라 히카루를 초청, 시연을 선보였다. 엔씨저팬은 인텔, 엔비디아와 손잡고 ‘리니지2 PC’ 판매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넥슨도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테일즈위버’ ‘마비노기’ 등 총 5개의 온라인게임을 전시, 일본 시장에 넥슨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CCR는 일본 현지 합작법인인 반다이GV에서 마련한 부스에서 ‘포트리스패왕전’을 처음으로 일본에 공개하는 한편 ‘포트리스 한·일전’을 개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또 일본 통신업체 NTT 부스에는 써니YNK가 퍼블리싱하는 온라인게임 ‘씰 온라인’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코너가 마련됐으며 소프트뱅크 계열사인 겅호온라인도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한빛소프트의 ‘탄트라’ 등 국산 온라인게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18개업체가 참여한 한국공동관에서는 지난해 ECTS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아케이드게임업체 디게이트가 체감형 게임인 ‘G-Zero’ ‘액션 핑퐁’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한편 현재 일본에서는 라그나로크가 20만이 넘는 유료회원을 확보했으며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도 오픈 베타 서비스 한달 만에 동시접속자 1만명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 엔씨의 ‘리니지2’도 베타테스터 신청에 하루 최고 2만명이 몰리는 등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