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승부처는 콘솔방’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X박스 콘솔방 사업을 조만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콘솔방’이 국내 비디오게임시장을 놓고 격돌 중인 소니와 MS, 닌텐도 등 3사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할 전망이다.
콘솔방이란 PS2, X박스, 게임큐브 등의 비디오게임기를 대량으로 갖춰놓고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PC방 형태의 영업소를 말한다.
플레이스테이션(PS)2를 공급하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와 닌텐도의 게임큐브를 공급하는 대원씨아이가 각각 올해 초 PS2와 게임큐브의 콘솔방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데 이어 한국MS도 본사 차원에서 콘솔방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최근 열린 도쿄게임쇼에서 만난 MS X박스 사업부 앨런 보우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신임사장은 “향후 X박스 사업은 각 나라의 특색에 맞게 추진하는 현지화 전략을 적극 드라이브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경우 콘솔방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현지화를 위한 중요한 사업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X박스 콘솔방 사업을 조만간 강력히 전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동안 한국MS와 X박스 국내 총판업체인 세중게임박스 차원에서 X박스 콘솔방 사업은 자세히 검토된 바 있으나 MS 본사 차원에서 결정이 나지 않아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그러나 MS 아태 지역 총괄 사장 취임 3개월째를 맞는 보우만 사장이 본사의 통제보다는 각 지역마다 가장 최적화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을 찾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 X박스 콘솔방 사업에 크게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X박스 최고 기능으로 주목받았던 X박스 라이브(온라인) 서비스가 내달 30일 본격 실시됨에 따라 X박스 라이브를 띄우기 위한 승부수로서 X박스 콘솔방 사업을 함께 추진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경쟁업체인 SCEK의 경우 LG상사·SK 등 대기업을 콘솔방 사업을 위한 공식 사업자로 선정, 현재까지 100여개의 공식 PS2 콘솔방(플스방)이 운영되고 있으며 비공식적 사업자의 경우는 4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정 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