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가 예상되는 내년 가전 산업에서는 지속적인 디지털 전환, 경쟁 격화, 홈네트워킹 제품 보급 등이 주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세계 경제 및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의 부진을 반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는 하반기 이후 소비 심리 회복, 케이블 방송의 디지털 전환 본격화 등으로 8%대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펴낸 ‘회복세 예상되는 가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또 내년에는 현재 지연되고 있는 케이블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방송법 개정, 정통부 기술 기준 정립 등과 함께 본격 진행돼 디지털 TV의 판매 증가와 함께 연계상품인 DVD 플레이어의 매출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규격 경쟁으로 그동안 시장 형성이 늦어졌던 DVD 레코더가 2가지 이상의 규격을 동시 지원하는 복합형 제품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백색 가전 부문에서도 올해에 이어 드럼 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미국 경제 및 IT 경기 호전에 따른 세계 경제의 회복, 중국 시장의 지속 성장 등으로 15%대의 성장이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디지털 TV가 북미·일본·영국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냉장고, 세탁기 등의 백색 가전은 유럽·중남미 등의 지역에서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내년 가전 산업은 지속적인 수출 증가와 내수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올해보다 다소 호전된다는 것이 LG경제연구원 측의 결론이다. 김성환 선임연구원은 “이에 따라, 국내 가전 업체들은 △성장 여력이 충분한 디지털 AV 가전 시장의 적극적 공략과 DVD 레코더 분야에서의 새로운 성장 기회 모색 △중국 등의 중저가 제품에 대응한 고급 제품과 핵심 부품 분야 주력 △이업종 산업의 경쟁자에 대응하기 위해 PC, 통신 기반 제품에 비해 가전 제품이 갖는 간편한 조작, 친숙한 이미지 등의 장점 부각 △홈 네트워킹의 시험무대로서 국내 시장의 이점 활용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