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털 챔프전 `카운트다운`

금융기관 출신 `e모든`…통신서비스사 출신 `모네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e모든·모네타 비교

 ‘금융포털 주도권 전쟁, 금융기관 산하 포털과 통신서비스회사의 지원을 받는 포털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셀까’.

 그동안 금융포털의 대표격이었던 신한지주 계열의 e신한에 최근 SK텔레콤 계열의 모네타가 정면 대결을 선언하고 나선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SK텔레콤은 지난주 자회사인 팍스넷(대표 김홍준)을 통해 금융포털 ‘모네타’(http://www.moneta.co.kr)를 개통하면서 e신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팍스넷은 ‘모네타’를 SK텔레콤의 통신서비스를 시용하는 젊은 층을 끌어 들일 수 있는 장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또 기존 팍스넷 사이트의 강점인 커뮤니티 전문 서비스 이미지를 가미해 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모네타’가 유무선통신서비스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기존 금융기관 계열의 포털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무선모네타, 모네타 PDA 등을 잇달아 오픈해 휴대폰이나 PDA를 통해 모네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팍스넷의 김종언 금융사업본부장은 “금융포털 서비스가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한쪽으로 집중돼 있어 자산관리 등이 쉽지 않았다”며 “유무선을 연계한 포털이란 점에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자산관리에 신경쓰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11월 SK텔레콤이 휴대폰과 PDA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프로모션에 들어가 현재 약 120만명의 팍스넷 회원을 연말까지 약 180만명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e신한은 신한금융그룹의 자회사로 지난 2001년 ‘이모든(http://www.emoden.com)’을 구축, 200여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금융포털의 대표 업체다. ‘이모든’ 서비스가 금융회사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모네타’는 통신서비스회사에 기반을 두고 있는 셈이다. 두개의 금융포털을 ‘금융’과 ‘통신’의 자존심 대결로 바라보는 이유다. e신한은 현재 계좌통합관리 회원만 약 30만명에 달하고 가계부 유료 사용자도 2만여명을 넘어선 금융포털의 명실상부한 선두업체. 이러한 e신한이 팍스넷의 ‘모네타’ 출현을 두고 긴장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신한은 우선 ‘이모든’을 금융서비스 측면에서 고객의 신뢰감을 주는데 초점을 두고 차별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무선 연계라는 측면에서 SK텔레콤을 제외한 LG텔레콤, KTF 등과 제휴를 맺는 가능성도 항상 열어두고 있다.

김성윤 e신한사장은“다음커뮤니케이션, NHN 등 포털업체들이 금융부문에 진출하고 있는 것에 대비해 콘텐츠 등에 보강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금융그룹의 자회사라는 설립취지에 맞는 새로운 사업을 내년 상반기에 대거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포털 전문가들은 "당장 누가 앞설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내년 중반이후 서비스도 강화되고 금융포털에 대한 시장도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