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PC기기 속속 등장

HDTV 튜너 내장 노트북ㆍ모니터 등

 고선명(HD)TV 영상을 수신할 수 있는 신개념 PC기기가 속속 등장, PC와 디지털가전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델컴퓨터가 PC수요의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HDTV 분야에 뛰어든 것처럼 국내 PC, 모니터 제조업체도 HDTV 기능이 내장된 퓨전 제품을 생산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과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은 HDTV 튜너를 본체안에 내장해 고화질 HDTV가 나오는 노트북 PC와 모니터 제품을 오는 11월부터 출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11월경 출시할 15.4인치 와이드 노트북 PC모델에 세계 최초로 HDTV 수신카드를 옵션 사양으로 채택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16대 9 비율의 넓은 액정화면으로 HDTV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어 홈엔터테인먼트 기기로서 컴퓨터의 활용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HDTV 셋톱박스를 대체할 신형 노트북 PC를 300만원대 최고가 제품으로 내세우는 한편 디지털 가전수요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대표 박일환)도 비슷한 시기 출시할 모듈식 데스크톱 PC인 ‘아모스’에 PC전원을 켜지 않고 작동하는 독립형 HDTV 모듈을 탑재한다. 이 회사는 일반 가정에서 데스크톱PC로 HDTV를 보고 영상자료를 저장하려면 기존 PC 운용체계와 별도로 움직이는 HDTV 기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삼보컴퓨터는 ‘아모스’의 출시 일정을 계속 늦춰가며 PC용 HDTV 모듈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데 회사 관계자는 HDTV 수신이 가능한 신형PC가 AV분야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레전자산업(대표 정문식)도 HDTV를 내장한 고해상도 LCD모니터를 개발하고 있어 모니터 시장에 기술혁신이 예상된다. 이 모니터는 20.1인치 대화면에 동축케이블 안테나만 꽂으면 해상도(1600x1200) UXGA HD 영상을 재현하기 때문에 외부 HDTV 셋톱박스와 연결이 필요한 HD 레디형 모니터보다 한단계 앞선 컨셉트를 자랑한다. 이 제품은 이르면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배일한 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