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연체, 유전체, 압전체 등 국내 전자 세라믹 산업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10∼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부품연구원(KETI·원장 김춘호)는 최근 발표한 ‘국내 전자 세라믹 산업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전자 세라믹 분야 총생산은 2조5000억원 규모로 2001년 2조2000억원, 2002년 2조원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자 세라믹 생산이 가장 많은 부분은 세계적인 MLCC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유전체 분야로 지난해 8500억원 규모에서 2005년에는 1조23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세라믹필터, 트랜스포머, 수정진동자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압전체는 지난해 620억원 규모였으나 2005년 823억원, 2010년에는 1325억원 규모로 성장폭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 전자 세라믹 수요도 계속 증가해 지난 2000년 1조5000억원, 올해는 2조 2000억원을 기록하다 10∼18%로 성장해 2008년에는 3조9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전자 세라믹의 수요는 현재 미국과 일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국은 현재 5.5% 수준에서 2008년에는 8%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시장 성장은 한때 세라믹 관련 부품소재 업체들의 경영난과 중국·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들의 저가공세로 국내 세라믹 산업 붕괴 현상도 있었으나 부품소재를 자체 개발·생산하지 않고서는 해외 우수 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됨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전자부품연구원 박종철 센터장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기술이 부족하고 관련 산업이 취약해 산업화가 부진했으나 최근 전자세라믹이 새로운 기능을 갖고 있음을 인식하고 각 기업이 투자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보고서에는 향후 유망한 세라믹 분야로 세라믹 적층 콘덴서, 전자파 흡수체, 연성페라이트, 희토류 자석, 압전 필터, 압전 모터, 검지 센서, 연료 전지 등을 꼽았으며 콘덴서, 저항기, 자기헤드, 테이프 스피커 등은 자동화가 어려워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 안정적인 생산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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