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 아웃소싱 현장을 가다](1)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정보기술(IT)의 발전과 더불어 정보화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IT 서비스를 받기 위해 등장한 것이 IT 아웃소싱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도입된 아웃소싱은 북미·유럽·호주 등 해외 선진국의 유수 기업과 공공기관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도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SK C&C와 공동으로 IT아웃소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캐나다의 공공기관과 제조·금융·서비스 기업의 IT아웃소싱 현장을 입체 취재, 아웃소싱의 효율적인 추진방향과 접근방법 등을 살펴본다.

 

 1회 : 브리티시 콜롬비아주 주정부 IT아웃소싱 현장

2회 : 테라센가스(에너지)

3회 : 슈퍼페이지(통신)

4회 : 웨스터민스턴 세이빙스(신용조합)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인구 100명당 11.2명으로 세계 3위인 캐나다에서는 1980년대 부터 일반 기업은 물론 각 지방자치체 정부들이 정보시스템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왔다. 지자체중 대표적으로 IT 아웃소싱을 채택하고 있는 곳은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태평양과 인접해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다.

 BC 주정부의 정보시스템은 200명 규모의 매너지먼트 서비스부(Ministry of Management Services)에서 책임지고 있다. 또 10여개 부처별로도 30명 규모의 IT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주정부의 메인프레임과 네트워크, 유닉스 등 3개 부문의 주요 정보시스템 중 메인프레임 운영부문과 프린팅 업무(고지서 등)는 1998년부터 캐나다계 IT서비스 전문회사인 텔러스엔터프라이스솔루션즈(TES)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그외 유닉스(200대)와 윈도 서버(300대), 스토리지(5테러바이트)는 주정부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IT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는 밴쿠버 서쪽해안에서 대형 페리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빅토리아에 자리잡고 있다. 빅토리아 데이터센터에서는 TES의 IT인력 20명이 상주하면서 주정부의 메인프레임을 위탁 운영중이다. 이와 동시에 벤쿠버에 있는 TES의 메인 데이터센터에서도 이곳 메인프레임을 원격 모니터링한다.

 주정부내 매너지먼트서비스부의 게리 암스트롱 매니저는 “아웃소싱을 통해 매너지먼트서비스부는 IT 전략기획과 아키텍처구성 관련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아웃소싱을 도입하고 부터 IT 투자비용 절감은 물론, 과거에 비해 업무 속도가 빨라진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주정부의 아웃소싱은 초기부터 내부 반발없이 원활히 추진됐다. 아웃소싱시 민감한 문제인 인력조정은 1명도 없었다. 메인프레임 파트에 소속된 IT인력 80명중 대부분이 TES쪽으로 옮겨가고, 일부는 개인 희망에 따라 주정부내 다른 부서로 옮겼다.

 특히 주정부는 아웃소싱을 도입하면서 보안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관심을 기울였다. 암스트롱 매니저는 “업무 관련 중요 데이터가 외부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주정부가 소유한 빅토리아 데이터센터에 서비스회사가 입주토록 하고, 주정부 전산실에서 서비스회사 기술자들의 데이터 접근 상황을 모니터링함으로써 보안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서비스수준협약(SLA)을 적용, 300개 기술적 측정항목에 걸쳐 서비스를 관리하고 있다.

 물론 주정부가 아웃소싱을 실시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없었던 것만은 아니다. 주정부 전산실 출신으로 있다가 TES로 옮겨 빅토리아 데이터센터 서비스매니저를 맡고 있는 이사도르 볼크 씨는 “아웃소싱 초기에 주정부 전산실은 아웃소싱 절차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고, 서비스회사의 경우 주정부 업무를 충분히 이해하고 각부처별로 다양한 시스템 종류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양측은 매주 2∼3시간 정기적으로 미팅을 갖고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갔다. 암스트롱 매니저는 이와 관련, “공공기관은 IT아웃소싱을 도입하기 앞서 추진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계약체결·관리능력·IT기술력 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웃소싱에 따른 변화에 미리 준비돼 있어야 아웃소싱 과정에서 기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