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쇼핑, `디앤샵`으로 재탄생

브랜드 바꾸고 콘텐츠도 대대적 새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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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인 ‘다음쇼핑’이 새로운 브랜드 ‘디앤샵’으로 거듭난다. 브랜드 변화와 함께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한 콘텐츠 개편도 단행했다. 이에대해 관련업계는 다음이 쇼핑몰 사업부문 분사를 위한 ‘수순밟기’라는 시각도 없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쇼핑, 디앤샵으로 전면 개편=다음쇼핑(대표 임방희)은 29일 브랜드를 ‘디앤샵·사진’으로 바꾸고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사업부 이름도 다음쇼핑에서 디앤샵으로 바꾸기로 했으며 사이트(http://www.dnshop.com)도 독립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임방희 대표는 “새 브랜드를 도입하고 대대적인 사이트 개편을 통해 새로운 쇼핑몰로 재탄생한다”며 “이미 온라인 쇼핑몰에서 선두권에 진입한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과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의 대표 주자가 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새 브랜드와 함께 사이트도 크게 개편했다. 쇼핑 초기화면에 멀티탑을 도입했으며 쇼핑의 주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여성을 겨냥한 패션 상품 위주의 ‘디앤샵 스타일’을 신설했다. 남성용 상품으로만 구성된 ‘옴므(homme)’ 섹션과 최신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는 쇼핑매거진 ‘쇼핑 스쿱’도 개설했다. 디앤샵은 론칭 기념으로 경품과 50% 할인 이벤트를 내달 13일까지 보름간 진행한다.

◇분사를 위한 수순(?)=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음의 사업부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다음쇼핑을 분사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올 초 ‘다음쇼핑’은 분사 소문에 휩싸인 바 있다. 우선 총괄 책임자인 임방희씨가 다음의 여러 사업부장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라는 직함으로 대외 활동부터 경영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해 왔다는 점이 꼽힌다. 게다가 다음쇼핑 측에서는 매출규모나 회원수 면에서 대기업 쇼핑몰에 맞먹으면서 다음의 쇼핑 서비스라는 점 때문에 실제 가치 이상의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해 왔다.

 여기에 회계 기준이 바뀌면서 다음쇼핑의 거래 매출 규모가 더 이상 다음에 기여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상황도 분사설을 뒤받침하고 있다. 쇼핑부문 매출을 ‘독자경영’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해 다음 전체 매출 감소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대해 다음 측은 “다음커뮤니케이션 내에는 ‘한메일넷’(메일 서비스), ‘다음카페’(커뮤니티) 등 사업부문별 브랜드가 있는 것처럼 ‘디앤샵’도 쇼핑몰 브랜드로 인지해달라”라며 “분사 운운은 말도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